기자명 유한새 기자
  • 입력 2022.07.29 11:47
(사진제공=채널 ENA)
(사진제공=채널 ENA)

[뉴스웍스=유한새 기자] 'K-콘텐츠'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최근 ENA 채널에서 방영 중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넷플릭스 글로벌 순위 6위를 기록했고,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는 발매하는 곡마다 빌보드 차트에 오르고 있다. 이에 '엔터주'가 하락장에도 불구하고,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화제성에 반응하는 엔터주의 단기 상승에 따라 투자하는건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ENA 채널에서 방영 중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인기로 관련주가 크게 상승했다. 우영우의 제작사 에이스토리는 우영우가 첫 방영한 지난달 29일 1만7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방영 이후, 입소문을 타며 에이스토리에 투심이 몰렸고 지난 14일에는 3만26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첫 방영날 대비 약 89%가 상승했다. 

우영우의 공통 제작사인 KT의 콘텐츠 기업도 상승했다. KT의 콘텐츠 유통을 맡고 있는 케이티알파는 방영 전인 지난달 29일에는 5120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지난 14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6780원까지 치솟았다.

다만, 엔터주의 단기간 급등에 따라 투자하는건 주의가 필요하다. 현재 우영우로 상승세를 달리고 있는 에이스토리는 지난해 tvN 드라마 '지리산'으로 홍역을 치렀다.

당시 지리산은 전지현, 주지훈 등 톱배우들이 출연한다는 소식과 넷플릭스 '킹덤'의 김은희 작가가 집필한다는 소식에 방영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방영 한달 전인 지난해 9월 14일 3만750원에 거래를 마쳤고 10월 22일에는 4만9950원까지 오르며 한달 만에 약 62%가 상승했다.

하지만 방영 후 낮은 작품성과 CG 논란으로 작품에 대한 기대는 실망으로 바꼈다. 방영 후 첫 거래일인 10월 25일에는 3만975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하루 만에 약 20%가 추락했다.

작품의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됐지만 작품 공개 후,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며 주가 추락으로 작용했다. 우영우도 많은 인기를 끌고 있지만, 논란이 생긴다면 관련주의 주가는 언제 하락 전환될 지 모른다.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게임'의 관련주는 화제성이 있을 땐 반짝 오르더니 주가는 금세 제자리를 찾았다. 

오징어게임을 제작한 스튜디오드래곤은 오징어게임이 공개된 지난해 9월 17일 8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오징어게임'이 입소문을 타면서 두달이 지난 11월 19일에는 9만6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개한 날과 비교하면 약 20%가 오른 수준이다. 하지만, 11월 22일 하루 만에 약 5%가 추락했고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떨어지며 지난 28일 종가는 7만5500원이다. 고점 대비 약 23%가 떨어진 수준이고, 오징어 게임 방영 전 주가보다 하회하고 있다.

버킷스튜디오는 오징어게임의 주인공 이정재의 소속사인 아티스트컴퍼니의 지분 15%을 보유하고 있어 관련주로 묶였다. 오징어게임 공개날 2765원에 장을 마쳤지만, 11월 19일에는 8420원까지 오르며 약 204%가 올랐다. 하지만 11월 22일 하루동안 약 10%가 떨어졌고, 이후에도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며 지난 28일에는 245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오징어게임 방영 전 주가로 제자리를 찾았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콘텐츠 종목은 시청률과 작품에 대한 피드백을 반영하면서 주가 등락이 나타난다"며 "단기 주가는 화제성에 반응하지만, 화제성과 실적은 다소 괴리가 있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 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 (사진=BTS SNS 캡처)
방탄소년단 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 (사진=BTS SNS 캡처)

콘텐츠 제작사뿐 아니라 아이돌 엔터테인먼트도 마찬가지다. 다른 업종과 달리 예상할 수 있는 사회적 악재가 아닌 멤버 개인의 문제가 주가로 반영될 수 있다.

하이브는 지난 2020년 10월, 공모가 13만5000원로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했다. 상장 후 BTS가 빌보드 차트에서 1위를 하는 등 호재가 계속되며, 지난해 11월에는 42만1500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지난달 15일 BTS 멤버들이 유튜브를 통해 단체 활동 중단 선언을 하며 하루 만에 24.87%가 떨어졌고, 시가총액 2조원이 증발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도 48위에서 54위로 밀렸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방탄소년단 군입대 관련 이슈들이 명확히 해소되진 않았지만, 군면제를 가정하더라도 내년에도 단체활동이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43만원에서 44.2% 하향한 24만원을 제시했다.

YG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19년 빅뱅의 멤버 승리의 '버닝썬' 논란으로 하루 만에 14%가 떨어지며 시가총액 1100억이 증발했다.

또한, 멤버 개인의 문제 외에도 사회 이슈까지 고려해야 한다. SM, YG, JYP는 코로나19 상황에는 온라인 콘서트, 코로나 완화 기조에는 리오프닝 수혜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하지만 언제든 주가는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코로나19가 재확산 기조를 보이면서 예정되어 있는 오프라인 콘서트가 언제든 취소될 수 있어 실적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지난해 11월 26일 코로나 재확산 여파에 하이브는 하루 만에 3.5% 내리는 등 사흘 연속 하락했고, 에스엠(-5.66%), 와이지엔터테인먼트(-4.77%), JYP Ent(-5.01%) 등도 떨어졌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리오프닝으로 높아진 밸류에이션은 유지되기 어렵다"며 "아이돌 콘서트 대부분을 차지하는 잠실 운동장 공사가 8월부터 예정되어 있어 리모델링 완공 시점인 2025년까지 향후 4년간 국내 콘서트 개최는 다소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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