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남희 기자
  • 입력 2022.08.01 17:28

반도체난에 따른 생산 차질 바닥 찍었나…내수 판매는 다소 부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전기차 아이오닉 5가 생산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사진제공=현대차)

[뉴스웍스=김남희 기자] 국내 완성차 5개사가 올 하반기의 시작인 7월에 일제히 판매 호조를 보였다. 전 세계적인 경기불황의 우려가 존재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지난해부터 이어온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바닥을 찍고 해소되는 조짐을 보인다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1일 현대자동차, 기아, 한국지엠, 르노코리아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국내 5개 완성차 업체의 7월 국내외 판매량 합계는 66만5270대(반조립 수출 포함)로 지난해 동월 대비 6.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5개 완성차 업체의 월 판매량 합계가 전년 동월보다 증가세를 보인 것은 5개월 만이다. 

국내 판매량의 합은 12만2134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1.1% 줄어들었지만, 해외 판매가 54만3136대로 8.9% 늘어나며 판매량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5개 업체 모두 수출 물량이 증가했고, 국내 판매의 경우 기아와 쌍용차가 증가세를 보였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현대차는 7월 전 세계 시장에서 총 32만5999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보다 판매량이 4.0% 상승했다고 밝혔다. 국내 판매는 5.9% 감소했지만, 해외 판매는 6.3%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국내 시장에서는 5만6305대를 판매했고, 해외 시장에서는 26만9694대를 판매했다. 수출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6.3% 상승한 실적이지만, 전월과 비교할 때는 4.7% 판매량이 감소했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90' 2274대, 'G80' 2966대, 'GV80' 1931대, 'GV70' 2231대, 'GV60' 536대 등 총 1만512대가 팔렸다.

하지만,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누적 판매대수 기준으로는 국내 39만701대로, 전년 누계 대비 12.4% 감소했다. 해외 판매 역시 181만4339대로 4.4% 역성장하면서 전체 누적 판매대수는 전년보다 6.0% 감소했다.

기아 '2023 스포티지'. (사진제공=기아)
기아의 '2023 스포티지'. (사진제공=기아)

기아는 국내 5만1355대, 해외 20만6548대 등, 전년 동월 대비 6.3% 증가한 25만7903대를 판매했다. 지역별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국내는 6.6%, 해외는 6.2% 각각 증가했다.

현대차와 기아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 등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이지만 유연한 반도체 배분과 차량 생산 일정 조정 등으로 공급 지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며 “향후 경쟁력 있는 신차와 내실 있는 판매 전략 등으로 시장 점유율과 수익성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지엠은 7월 한 달 동안 지난해 같은 달보다 판매량이 35% 이상 성장했다. 국내 시장 4117대, 해외 시장 2만1949대로, 작년 동월 대비 35.7% 증가한 2만6066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는 지난해 동월보다 15.7% 감소했지만, 해외 판매가 53.2% 증가하면서 성장세를 견인했다. 특히 수출은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전년 동월 대비 44.4% 늘어난 1만6585대를 기록하면서 넉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내수 시장에서도 트레일블레이저가 1870대 판매하며 실적을 이끌었다. '스파크'는 1005대가 팔렸고, 올해 출시된 신차인 '볼트EV', '볼트EUV', '이쿼녹스', '트래버스' 등도 양호한 판매 실적을 보였다. 이 가운데, 트래버스는 420대가 판매되면서 전년 동월 대비 36.4%의 판매 증가세를 기록했다.

르노코리아차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50% 이상 판매량이 증가한 월 실적을 거뒀다. 7월 판매량은 국내 4257대, 해외 1만2416대로, 전년 동월 대비 51.1% 증가한 1만6673대를 판매했다.

국내 시장 판매량은 차량용 반도체 등 부품 공급 지연 등으로 14.1% 감소했다. 수출 판매량은 XM3(수출명 르노 뉴 아르카나)의 판매 호조에 작년 동월 대비 104.4% 증가한 1만2416대를 기록했다.

쌍용차가 내달 출시하는 '토레스'. (사진제공=쌍용자동차)<br>
쌍용차의 중형 SUV '토레스'. (사진제공=쌍용자동차)

쌍용차는 중형 SUV '토레스' 출시에 따른 판매량 증가로 지난해 7월보다 31.8% 많은 1만752대를 판매했다. 쌍용차의 월 판매량이 1만대를 넘어선 것은 2020년 12월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국내 판매는 작년 동월 대비 7.9% 늘어난 6100대였고, 수출은 85.9% 증가한 4652대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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