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08.13 20:05

이철규 의원, 2016년 총선 당시 무소속 출마 당선된 후 입당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 (사진=이철규 의원 페이스북 캡처)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 (사진=이철규 의원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윤핵관'으로 지목했던 3명의 국민의힘 의원 중의 하나인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이준석 대표를 향해 "이준석이 과거에 자신이 약속한대로 지구를 떠난다면 나도 선거에서 호남이 됐건 어디가 됐건 험지로 출마할 생각이 있다"고 피력했다. 이준석 전 대표가 윤핵관으로 지칭한 3명은 이철규·권성동·장제원 의원이다.

이 의원은 1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이는 이준석 전 대표가 이날 국회소통관 기자회견을 통해 "권성동·이철규·장제원 윤핵관들, 그리고 정진석·김정재·박수영 등 윤핵관 호소인들은 윤석열 정부가 총선승리를 하는 데에 일조하기 위해 모두 서울 강북지역 또는 수도권 열세지역 출마를 선언하라"고 한 것에 대한 전면 반박으로 읽혀진다. 

이철규 의원은 또 "나는 당의 공천을 받고 국회의원이 된 사람이 아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철규 의원은 2016년 총선 당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이후 당시 새누리당(現 국민의힘)으로 입당한 케이스다. 즉, 당선되기 쉬운 지역구를 공천받아 손쉽게 당선된 케이스가 아니라는 애기다. 

이철규 의원은 또 "권성동·장제원 국회의원도 무소속으로 출마해서 당선됐다. 어디 남의 지역구민들을 모독하는 것이고 폄훼하는 것이고 망언"이라며 "망언을 일삼으니까 당원과 국민들로부터 공감받지 못한다는 생각을 왜 못하나 모르겠다. 아무 말이나 함부로 해선 안 된다"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당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지구를 떠야지'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재차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준석이 과거에 지구를 떠나겠다고 했으니 그게 진정성 있는 말이라면 지구를 떠나 달로 가건 화성으로 가건 해라. 만일, 그가 그리한다면 나도 전국 어디가 됐건간에 우리당의 최고 험지인 호남지역이라도 출마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이 전 대표가 지난해 3월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한 말을 비꼰 것으로 관측된다. 당시 이 대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서울시장이 되고 윤 전 총장이 대통령이 되면 어떡할 거냐고 하더라. (그렇게 되면) 지구를 떠야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난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면 이민 가겠다고 했던 사람"이라고도 덧붙였다.

한편 이준석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소속 권성동·이철규·장제원 의원을 '윤핵관', 정진석·김정재·박수영 의원을 '윤핵관 호소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소위 윤핵관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모두 우리 당의 우세 지역구에서 당선된 사람들이라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라며 "경상도나 강원도, 강남 3구 등에서 공천만 받으면 당선될 수 있는 지역구에 출마하는 이들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 때문에 딱히 더 얻을 것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평가했다. 

끝으로 "윤석열 정부가 총선승리를 하는 데에 일조하기 위해 모두 서울 강북지역 또는 수도권 열세지역 출마를 선언하시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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