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08.16 14:56

윤 대통령 측근 주기환 전 광주시장 후보 포함…청년 몫으로 최재민 강원도의원·이소희 세종시의원

권성동(왼쪽 세 번째) 원내대표는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권성동(왼쪽 세 번째) 원내대표는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비대위 구성을 완료했다. 비대위원 속에 윤석열 대통령 측근이자 대검 수사관 출신인 주기환 전 광주시장 후보가 포함됐다.

이날 공개된 비대위 인선에서 주호영 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당연직으로 비대위 참여가 확정됐고 지명직 비대위원으로는 엄태영·전주혜 의원과 정양석 전 의원을 선정했다. 정 전 의원은 김종인 비대위에서 사무총장을 지낸 바 있다.   

주기환 전 광주시장 후보의 경우 윤 대통령의 '20년 지기'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자녀의 대통령실 근무 사실이 공개되며 '사적 채용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던 인물이다. 대통령실은 관련 논란에 대해 "능력을 검증했다"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주 전 후보는 지난 2003년 윤 대통령이 광주지검에 근무할 당시 검찰 수사관으로 일을 하며 윤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청년 몫 비대위원으로는 최재민 강원도의회 의원, 이소희 세종시의회 의원이 내정됐다. 최재민 도의원은 84년생, 이소희 시의원은 86년생이다. 비대위 내에 청년층의 참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일각의 목소리를 반영한 것으로 평가된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2시 화상 의원총회를 열어 당내 비대위 인선 보고를 마친 후 3시에 상임전국위원회를 열어 비대위원 인선 의결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주 비대위원장은 앞서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원 인선에 대해 "가급적 당을 조기에 안정화하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사람으로 구성했다"며 "충분히 대표성을 고려했지만 많은 영역을 대표하기에는 6명으로서는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이런 가운데, 비대위 체제로 전환한 국민의힘 비대위원 선정을 앞두고 권성동 원내대표가 비대위에 참여하는 것이 적절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5선 중진인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에 출연해 "비상 상황의 원인 제공자, 직접적 책임자로서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비상 상황 제공자가 비대위원으로 참여한다는 건 난센스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질타했다. 

정 의원은 또 "권 원내대표가 더 큰 정치인으로 나아가기 위해 정치인다운 결단을 내리는 게 어떨까 한다"며 "선출직이기 때문에 의원총회에서 최종 결정돼야 하지만 그에 앞서 본인이 결정하는 모습이 더 존중받았으면 한다"고 피력했다. 사실상 권 원내대표에게 자진사퇴를 종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권 원내대표는 정 의원의 이 같은 '권고'에도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에선 권 원내대표가 현재의 정치적 흐름 속에서 '스스로 사퇴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고 있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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