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08.16 17:25

권성동 "다시 기회 주신 의원들께 감사드리고 어깨 무거워"

권성동 원내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권성동 원내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국민의힘은 16일 의원총회에서 권성동 원내대표에 대한 재신임을 결정했다.

최근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은 "'비상 상황' 제공자가 비대위원으로 참여하는 것은 넌센스"라고 비판했다. 이처럼 권 원내대표의 책임론을 제기하는 공개 비판 발언이 당내에서 나오자 권 원내대표가 의총에서 재신임을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의총에 참석한 의원들에 따르면 권 원내대표가 의총장에서 퇴장한 뒤 진행된 자유발언에서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와 조해진·임이자 의원이 재신임을 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했고, 이어 의총 참석자 총 62명을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한 결과 '권 원내대표에 대한 재신임 안'이 가결됐다. 하지만, 구체적인 표결 결과는 공개하지 않았다.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은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권 원내대표가 일부 의원들 중 책임지고 물러나라는 이야기도 있는 상황에서 재신임 절차 없이는 원활한 원내대표직 수행이 어렵다고 보신 것 같다"며 "그래서 의총에서 재신임을 물었고 권 원내대표가 퇴장한 가운데 투표로 재신임 여부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체적인 숫자는 저도 확인을 못했지만, 권 원내대표에 대해 찬성 쪽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결정이 났다"고 발표했다.

권 원내대표는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다시 기회를 주신 의원들께 감사드리고 어깨가 무겁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또 "오늘 비대위원을 선임하는 날이니까 비대위 출범할 때 저도 재신임을 묻고 의원님들 뜻에 따라 거취를 결정하는 것이 앞으로 비대위 활동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비대위로 넘어가겠다고 결정한 순간부터 비대위 구성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의원들의 재신임을 묻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피력했다.

권 원내대표가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에게 자신의 재신임을 물어서 자신을 둘러싼 갖은 잡음을 한방에 잠재운 것으로 평가된다. 당 내부에서 공식적으로 권 원내대표를 재신임한 만큼 권 원내대표는 향후 정치적 행보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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