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유한새 기자
  • 입력 2022.08.23 08:37
지난 22일 오후 3시 30분 KB국민은행 딜링룸. (사진제공=KB국민은행)
지난 22일 오후 3시 30분 KB국민은행 딜링룸. (사진제공=KB국민은행)

[뉴스웍스=유한새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80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증권가의 분석이 나왔다.

23일 NH투자증권은 "하반기에도 원화 약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1339.8원에 마감했지만 장중 1340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지난 19일에는 장중 1328.8원을 터치하며 연고점을 경신했지만 전날에도 급등하며 2009년 이후 최고점을 기록했다. 

증권가는 연준발 긴축 경계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 측 이슈가 더해졌다고 분석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중순 이후 중국 실물 지표 부진에 따른 경기 둔화와 위안화 약세 압력이 원화의 추가 약세를 자극했다"며 "달러·위안 환율은 지난 19일 6.84위안을 터치하며 대도시 봉쇄로 경기둔화 우려가 고조되던 지난 5월 고점을 웃돌았다"고 말했다.

대내적으로는 부진한 경상 수급이 원화 약세를 뒷받침했다고 관측했다. 권 연구원은 "8월 1~10일 수출(77억 달러 적자)까지 반영한 연초 이후 누적 무역수지 적자는 229억달러에 육박했다"며 "현재 무역수지와 원화 가치 상관계수는 0.95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권 연구원은 4분기 원·달러 환율 상단을 1380원으로 제시했다. 그는 "시장의 물가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기대와 달리 연준의 긴축 속도 조절 시그널은 부재하다"며 "연준의 총자산 비율은 7월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해 2020년 1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다른 선진국의 총자산 비율은 전년 대비 플러스를 기록 중이어서 4분기에도 달러 강세 압력은 지속될 것이라 전망했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위안화 약세와 맞물려 환율 변동성 확대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며 "당사는 3월말 이후 달러화 강세와 원화 약세 전망을 이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하나증권은 1365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달러는 연준의 정책 기조와 미국과 유럽의 체력 차이를 반영해 강보합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와 약세도 원화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 가능성은 염두해야 한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