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유한새 기자
  • 입력 2022.09.02 09:25

[뉴스웍스=유한새 기자] 안다자산운용은 SK디스커버리가 SK케미칼의 주식 약 92만주를 공개매수한다고 밝히자 "공개매수 가격이 SK케미칼의 적정주가 25만원의 50% 에도 미치지 못하는 너무 낮은 가격으로 실망스럽다"고 2일 전했다.

안다자산운용은 지난달 SK케미칼 주주행동주의 캠페인 'Reevaluation sk chem'을 통해 SK케미칼의 주가가 순자산가치(NAV) 대비 극도로 저평가가 되어 있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보유중인 SK바이오사이언스 주식 중 일부를 SK케미칼 주주들에게 현물배당할 것을 SK케미칼 측에 요청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디스커버리의 금번 공개매수는 SK바이오사이언스 물적분할 및 상장으로 저평가된 SK케미칼의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시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것으로 평가된다.

안다자산운용에 따르면 지난 1일 종가기준으로 SK케미칼이 보유하고 있는 SK 바이오사이언스 주식의 가치는 약 5조7000억원이다. NAV 방식으로 산정한 SK케미칼의 시장가치는 약6조6,000억원으로 현재 시가총액 약1조6600억원의 4.1배에 달한다. 

이에 국내 지주사 평균할인율 40%를 고려하더라도 SK케미칼의 적정주가는 주당 25만원 수준인데, 이런 상황에서 SK케미칼 주식을 주당 10만8800원에 공개매수하는 것은 SK케미칼의 적정 주가보다 50% 이상 할인된 가격에 매수하는 것이다. 따라서 공개매수 가격은 최소한 적정주가 대비 30-40% 정도 할인을 고려하여 15만원 수준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박철홍 안다자산운용 ESG투자본부 대표는 "SK디스커버리가 SK케미칼의 대주주로서 SK케미칼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하여 공개매수를 선택한 것은 원칙적으로 환영한다"면서도 "다만 공개매수 가격이 SK케미칼의 적정 주가인 25만원의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으로 진행되는 것은 매우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이어 "자칫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대주주의 노력이 현저히 낮은 가격으로 대주주의 지분율을 늘리기 위해 공개매수를 편법으로 사용된 것으로 오도될 수 있다"며 "따라서 진정한 주주가치 제고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SK디스커버리측에서 공개매수 가격을 15만원 수준에 근접하는 가격으로 올려서 진행하는 것이 적절하고 그렇게 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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