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09.13 14:24

지명직 비대위원, 원내외 3명씩 동수…출신지역 고루 배분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8일 오후 서울역을 방문해 귀성길에 오르는 시민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8일 오후 서울역을 방문해 귀성길에 오르는 시민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필두로 하는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가 13일 비대위원들을 임명한 가운데, 주기환 전 인수위원은 비대위원으로 선정된지 1시간 30분만에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번 '주호영 비대위'에 참여하기도 했던 주 전 인수위원은 정 비대위원장의 전원 교체 방침 속에서도 유일하게 '비대위 시즌 2'에도 발탁된 것으로 13일 발표됐다.

하지만 이날 오전 인선 발표 직후 주 전 위원은 정 비대위원장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이에 따라 같은 호남 출신의 전주혜 의원이 대타로 긴급 수혈됐다.

새 비대위가 표면적으로는 지역 안배가 된 모습이지만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으로 분류되는 정 비대위원장에 더해 윤 대통령의 검찰 시절 측근까지 참여하면 결국 친윤 그룹이 강화되는 것 아니냐는 당 안팎의 지적에 주기환 전 인수위원이 부담을 느껴 사의를 표명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주기환 전 인수위원은 광주광역시 출신으로 윤석열 대통령과는 '20년 지기'로 알려져있다. 과거에 광주지방검찰청 수사과장, 대검찰청 검찰수사관을 역임햇고 2019년 광주지검 수사과장을 끝으로 퇴직했다. 이후 호남대 경찰행정학과 초빙교수로 임용됐다.

주 전 인수위원의 경력이 이런 만큼, '친윤 그룹'으로 분류돼왔고 이번 비대위원 선정과정에서 주 전 인수위원은 당 안팎에서 자신을 '친윤 그룹'으로 분류하면서 견제하는 시선에 적잖이 부담을 느꼈다는 후문이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2시 열리는 상임전국위원회에서 비대위원 임명의 건을 의결한다.

정 비대위원장은 조만간 국회 부의장직을 내려놓고 권성동 원내대표의 후임도 곧 선출하는 등 당 내홍 수습 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이날 발표된 '정진석 호(號)'의 인선을 보면 애초 정 비대위원장이 공언한 대로 지역 안배를 고려하면서 원외 인사의 비중을 높였다는 평가다.

지명직 비대위원 6명은 원내 김상훈(대구)·정점식(경남)·전주혜(광주), 원외 김종혁(경기)·김행(서울)·김병민(서울) 등으로 출신 지역을 고루 분배하면서 원내와 원외 인사가 각각 3명씩 동수를 이룬 양상이다.

박형수 원내대변인은 오전 국회 브리핑에서 "이번 인선은 지역별 안배를 고려하면서 원내와 원외 인사를 두루 포함하되 원외 인사에 무게를 둬 다양한 목소리를 수렴하고자 했다"며 "지역별 안배와 통합을 고려해 해당 분야에 경험과 능력을 갖춘 분들로 모셨다"고 피력했다.

김종혁 전 중앙일보 편집국장은 현재 당 혁신위 대변인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비대위와 혁신위의 협력을 꾀하는 정 비대위원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애초 정 비대위원장은 혁신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재형 의원에게 비대위 참여를 제안했으나 본인이 고사한 바 있다.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김행 전 대변인은 지난 6·1 지방선거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던 정 비대위원장이 공관위 대변인으로 발탁한 인연이 있다.

가장 젊은 40세의 김병민 광진갑 당협위원장은 지난 대선 때 중앙선대위 공동대변인을 맡은 바 있다. 그는 과거 '김종인 비대위'에 참여하기도 했다.

원내 인사 중에서 3선의 김상훈 의원은 계파색이 옅은 인사로 꼽힌다.

재선의 정점식 의원은 검찰 출신으로 친윤계로 분류된다. 그는 안철수 의원이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으로 추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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