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2.09.22 10:31

미 연준, 연내 1.25%p 추가 인상 전망…한은, 내달 0.5%p 올려도 한미 금리역전 여전

 

이창용 한은 총재가 25일 한은에서 통화정책방향 관련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유튜브 캡처)
이창용 한은 총재가 지난 8월 25일 한은에서 통화정책방향 관련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유튜브 캡처)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에도 0.75%포인트 인상, 즉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이에 한미 금리 역전이 재차 발생했다. 당분간 그 폭마저 더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내달 한국은행의 빅 스텝(0.50%포인트) 가능성이 열렸다. 한은은 지난 7월 사상 최초로 빅 스텝을 단행한 바 있다.

연준은 21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를 0.75%포인트 올린 3.00~3.25%로 결정했다. 현재 한은 기준금리는 2.50% 수준이다. 지난달 25일 해소된 한미 금리역전 현상이 다시 발생했다. 한은이 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는 내달 12일 예정돼 있다. 

문제는 연준이 11월 자이언트 스텝 등 올해 남은 두 번의 회의에서 1.25%포인트 추가 인상이 전망된다는 점이다. 이 경우 연준 금리는 연말 최대 4.5%까지 오르게 된다. 한은이 올해 2번 남은 금통위에서 베이비 스텝(0.25%포인트 인상)으로 다가가면 연말 1.5%포인트까지 격차가 발생할 수 있는 셈이다.

금리 격차가 확대되면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져나가고 이는 원화 절하 압력으로 작용하게 된다. 강달러에 따른 최근 환율 급등 현상이 더욱 가속화될 수 있는데 이 같은 원가 가치 하락은 물가 상승도 부추길 수 있다.

그간 한은은 점진적인 0.25%포인트 인상을 지속 언급하면서 빅 스텝 메시지는 최소한으로 자제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지난달 통화정책방향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빅스텝을 안 하겠다고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당분간 0.25%포인트 인상이 기조"라면서도 "다른 충격이 오면 고려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연준이 8%대의 높은 물가 상승률 등을 고려해 가파른 금리 인상속도를 유지하면서 한은도 마냥 베이비 스텝으로만 따라가기 힘든 상황이 됐다. 우리나라의 물가 정점도 10월로 예측되고 있으나 아직 확인되진 않았다. 고물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연준 금리까지 크게 뛰면서 한은의 스탠스 변화도 관측됐다.

이 총재는 FOMC 결과를 받은 22일 "전제 조건이 많이 바뀌었다"며 앞서 언급한 '다른 충격'의 발생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이날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재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 참석한 뒤 받은 빅 스텝 관련 질문에 "기대가 많이 바뀌었다"며 "다음 금통위까지 금통위원들과 함께 전제조건 변화가 성장 흐름, 외환시장 등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검토해 기준금리 인상 폭을 결정하겠다"고 답하면서 빅 스텝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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