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유한새 기자
  • 입력 2022.10.06 10:59
농협금융지주 사옥. (사진제공=농협중앙회)
농협금융지주 사옥. (사진제공=농협중앙회)

[뉴스웍스=유한새 기자] 농협이 농민을 위해 쌀 소비 촉진 대국민 캠페인을 벌여오고 있지만, 농협중앙회와 NH농협은행의 구내식당 쌀 소비는 최근 5년간 매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어기구 의원이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아 6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7~2021년) 농협중앙회 및 농협 계열사 구내식당에서의 쌀 소비량이 매년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직영으로 운영 중인 구내식당은 농협중앙회와 NH농협은행이 있다. 

농협중앙회의 구내식당은 2017년 쌀 소비량 2만4160㎏에서 지난해 1만8100㎏으로 25.1%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직원 수는 같은 기간 3.7%(1075명→1115명) 증가했지만 오히려 쌀 소비는 줄어든 것이다. 

NH농협은행은 2017년 쌀 소비량 1만9200㎏에서 지난해 1만4400㎏으로 25.0% 감소했으나 같은 기간 직원 수는 21.6%(1921명→2336명) 증가했다.

농협계열사 중 위탁으로 구내식당을 운영 중인 곳은 NH농협생명, NH농협손해보험,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가 있다. NH농협생명은 2018년 쌀 소비량 1만2451㎏에서 지난해 7397㎏으로 40.6% 줄어들었다.

NH농협손해보험은 2017년 1만7940㎏에서 지난해 9500㎏으로 47.0% 감소했다. 직원 수는 같은 기간 7.8%(472명→509명) 증가했다. 

어 의원에 따르면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는 음성·부천·나주·고령축산물공판장 구내식당을 위탁 운영하고 있다. 위탁업체 관리 소홀로 쌀 소비량 파악이 어려운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농협은 매년 쌀 소비 촉진을 위해 백설기데이, 쌀의 날, 가래떡데이 등 다양한 행사를 열고 있지만 '쌀 소비촉진' 단어가 무색할 정도로 정작 농협은 쌀을 등한시하고 있다고 어 의원은 지적했다. 

어 의원은 "농민의 이익과 목소리를 대변해야 할 농협이 자신의 본분을 망각했다"며 "쌀 소비 촉진이라는 구호만 외칠 게 아니라 실질적으로 쌀 소비를 어떻게 늘릴지에 대한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협 직영 운영 구내식당 연도별 쌀 소비량 및 직원 추이. (자료제공=어기구 의원실)
농협 직영 운영 구내식당 연도별 쌀 소비량 및 직원 추이. (자료제공=어기구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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