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유한새 기자
  • 입력 2022.10.12 08:49
(사진제공=카카오뱅크)
(사진제공=카카오뱅크)

[뉴스웍스=유한새 기자] 카카오뱅크가 당분간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증권가의 전망이 나왔다.

12일 키움증권은 카카오뱅크에 대해 업황 악화와 정부 규제 강화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4만9000원에서 59.18% 줄인 2만원을 제시했다. 다만 투자의견은 '매수(Outperform)'를 유지했다. 카카오뱅크의 전 거래일 종가는 1만7800원이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당분간 기대했던 수준보다는 비교적 부진한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이유로 "주택담보대출, 자영업자 대출 등 신규 상품 출시에도 당초 예상과 달리 기대 이하 대출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며 "신용대출 성장률은 마이너스를 지속할 것이며 신상품인 주택담보대출 역시 주택시장 침체로 부진한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비이자 부문 실적 역시 기대 이하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며 "저축은행 등 비은행의 조달 여건 악화로 연계 대출 사업이 부진하고, 증시 부진으로 연계계좌 수익 역시 증가율이 크게 둔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카카오뱅크의 3분기 순이익은 당초 기대했던 것보다 부진한 83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 연구원은 "단기적 업황 악화로 기대했던 성장이 어려워지자 높은 밸류에이션 프리미엄과 보통주 자기자본비율은 33.6%(지난 6월말 기준)에 달하는 업계 최고의 자본력이 오히려 주가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부의 금융안정을 위한 규제 강화도 카카오뱅크 주가 상승의 제약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서 연구원은 "미국발 기준금리 인상으로 금융회사의 유동성 위험이 높아지는 한편, 대출금리 상승으로 가계부채 부실화 위험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며 "경기 부양을 위한 대출 확대 정책보다는 금융 안정 위험 완화를 위한 규제가 강화될 가능성도 높다. 금융혁신이 인터넷 전문은행 성장에 기여했듯 규제 강화는 당분간 인터넷 전문은행 성장의 제약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카카오뱅크 경영진이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검토하는 등 적극적인 주가 관리 의지를 밝힌 데에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전날 카카오뱅크는 공시를 통해 김석 최고전략책임자, 안현철 최고연구개발 책임자 등 12명의 임원이 자사주 총 5만685주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월에도 이형주 카카오뱅크 최고비즈니스책임자, 허재영 금융소비자보호총괄책임자, 유호범 내부감사책임자, 이지운 위험관리책임자 등이 3만3685주의 자사주를 매입한 바 있다. 이에 카카오뱅크 임원들이 최근 매입한 주식 수는 약 8만4370주에 달한다.

하지만 임원진의 자사주 매입에도 전날 주가는 장중 1만7650원까지 떨어지며 연저점을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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