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10.18 15:08

93.7㎞ 구간에 화천·양구·인제·백담·속초 5개 정거장 조성
강릉~제진 구간 따라 포항·울산·부산과도 연결 가능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열고 있다. (사진=제20대 대통령실 홈페이지 캡처)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열고 있다. (사진=제20대 대통령실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오는 2027년말부터 서울에서 강원도 속초 이동 시간이  1시간 39분 수준으로 단축된다. 춘천과 속초를 잇는 동서고속화철도가 착공되면서 이 같은 전망이 나왔다.

국토교통부는 18일 속초 엑스포광장에서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착공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기념식에는 동서고속화철도 조기 완공을 공약한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정부, 지방자치단체 관계자, 지역주민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동서고속화철도는 서울에서 춘천까지 연결된 철로를 속초까지 연장하는 노선이다. 새로 설치하는 철로 93.7㎞에 화천·양구·인제·백담·속초 5개 정거장을 만든다. 여기에는 사업비 2조 4377억원이 투입된다. 최고 시속은 250㎞다.

공사가 예정대로 진행돼 2027년말 개통되면 서울(용산)에서 속초까지 1시간 39분 만에 닿을 수 있게 된다. 지금은 서울에서 춘천까지 ITX로 75분, 춘천에서 속초까지 버스로 120분이 걸려 열차·버스에 소요되는 시간을 합하면 총 3시간 15분이 소요된다.

동서고속화철도를 이용하면 이동 시간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셈이다. 현재는 승용차로 서울-양양고속도로를 타고 속초까지 가도 3시간 가까이 걸린다. 

동서고속화철도는 대부분 구간이 터널로 건설돼 폭설 등 '기후와 관계없이 상시 운행'할 수 있다. 앞으로 속초에서 동해선과 연결되면 2027년 개통 예정인 강릉~제진 구간을 따라 포항, 울산, 부산까지 내려갈 수도 있다.

경강선과 함께 강원권 고속철도망이 구축되면 '전국 2시간대 생활권 시대'가 앞당겨진다. 접경 지역인 화천·양구·인제군에는 최초로 생기는 철도역이라 지역 발전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동서고속화철도는 1987년 노태우 전 대통령의 대선 공약으로 처음 등장한 이후 역대 대선·총선에서 단골 선거 공약으로 나왔으나 30년간 표류했다.

하지만, 지난 2016년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포함돼 사업 추진이 가시화된 이후 예비타당성조사를 거쳐 2020년 1월 사업비가 확정됐다.

이 자리에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번에 착공하는 동서고속화철도는 물론 강원권 교통인프라 구축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지속적으로 교통 불균형을 해소해 어디서나 살기 좋은 국토를 만들어 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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