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유한새 기자
  • 입력 2022.10.26 08:54
기아자동차 양재사옥. (사진=기아차 홈페이지)
기아자동차 양재사옥. (사진=기아차 홈페이지)

[뉴스웍스=유한새 기자] 기아가 불황 논의에 호실적이 묻히고 있다는 증권가의 분석이 나왔다.

26일 한국투자증권은 기아에 대해 차별화된 상품성을 기반으로 인센티브를 최소화하고 있으나 불황 논의에 호실적이 묻히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3만5000원에서 14.81% 내린 11만5000원을 제시했다. 다만,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기아의 전 거래일 종가는 6만6300원이다.

기아의 3분기 매출액은 23조16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7682억원을 기록하며 42.1% 줄었다. 매출액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영업익은 엔진 품질 비용 반영으로 인해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3분기 판매량은 도매 기준으로 전년 동기보다 9.9% 늘어난 75만2104대다. 국내에서는 전년보다 6.2% 증가한 13만2768대, 해외에서는 10.7% 증가한 61만9336대를 판매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세타 엔진 품질 비용이 1조5442억원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이를 조정해 줄 경우 영업이익은 2조3124억원으로 컨센서스를 18.3% 웃돈다"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경영진은 4분기와 내년 실적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표명했다"며 "연초 사업계획 대비 현재 영업이익은 초고 달성 중이지만 물량은 차질을 빚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경영진은 4분기에도 물량 차질이 일부 발생하지만, 반도체 수급 개선과 낮은 인센티브로 호실적 지속을 전망했다. 여기에 내년에도 공급 병목 현상이 이어지면서 인센티브를 크게 늘릴 필요가 없다고도 밝혔다"며 "산업 내 수요 둔화 우려가 있지만 기아는 여전히 대기 수요가 많아 아직 체감을 못 하고 있다고도 언급했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목표주가 하향에 대해 "금리 상승과 전기차 불확실성 증대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아는 차별화된 상품성을 기반으로 인센티브를 최소화하고 있으나 불황 논의에 호실적이 모두 묻히는 상황"이라며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관련해 세부 대응 전략 발표가 있으면 반등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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