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2.10.26 09:43
SK하이닉스 청주공장 전경. (사진제공=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청주공장 전경. (사진제공=SK하이닉스)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SK하이닉스가 부진한 반도체 업황으로 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에 못 미치는 아쉬운 성적표다. SK하이닉스는 생산량을 감축하고, 내년 투자도 절반 이상 줄이는 등 감축 경영에 나설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26일 경영실적 발표회를 열고 올해 3분기 매출 10조9829억원, 영업이익 1조6556억원, 순이익 1조1127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7%, 영업이익은 60.3%, 순이익은 66.7% 각각 감소한 수치다. 전 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은 20.5%, 영업이익은 60.5% 줄었다. 

글로벌 경기 악화로 반도체 D램과 낸드 제품 수요가 부진한 탓이다. D램, 낸드 등 메모리 반도체가 주력인 SK하이닉스의 아쉬운 3분기 실적도 어느 정도 예상된 바지만, 증권사 전망치보다 실적이 크게 밑돌며 우려감을 키우고 있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취합한 3분기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는 매출 11조8593억원, 영업이익 2조1569억원, 순이익 1조6450억원이었다. 전망치와 비교할 때 SK하이닉스가 공시한 3분기 잠정 실적은 매출 7.4%, 영업이익 23.2%, 순이익 32.3%가 각각 낮았다.

SK하이닉스는 "전 세계적으로 거시경제 환경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D램과 낸드 제품 수요가 부진해지면서 판매량과 가격이 모두 하락해 전 분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신 공정인 10나노 4세대 D램(1a)과 176단 4D 낸드의 판매 비중과 수율을 높여 원가 경쟁력이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원가 절감폭보다 가격 하락폭이 커서 영업이익도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실적 발표를 통해 SK하이닉스는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메모리 반도체 산업이 전례 없는 시황 악화 상황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메모리 주요 공급처인 PC,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기업들의 출하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또 SK하이닉스는 메모리 수요 둔화가 이어지며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 전망하고, 10조원대 후반으로 예상되는 올해 투자액 대비 내년 투자 규모를 50% 이상 줄일 방침이다. 생산량도 수익성이 낮은 제품을 중심으로 줄일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일정 기간 투자 축소와 감산 기조를 유지하면서 시장의 수급 밸런스가 정상화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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