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2.11.01 12:16

"관성적 대응·형식적 점검으론 국민 생명 지킬 수 없어…조만간 국가안전 시스템 점검회의 개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31일 오전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방문해 조문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10월 31일 오전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방문해 조문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일 "지난 주말 서울 한복판에서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관계기관에서는 내 가족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한 분, 한 분 각별히 챙기고 유가족을 세심하게 살펴달라"고 요청했다. 

29일 밤에 발생한 이태원 압사 참사로 인한 사망자는 이날 11시 기준 156명이다. 전날 154명에서 20대 여성이 숨지면서 155명으로 늘었다가 중상자가 또 사망함에 따라 156명으로 증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해 이같이 언급하며 "거듭 강조하지만 국정의 최우선은 본건 사고의 수습과 후속조치다. 유사한 사고를 근본적으로 방지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산업안전 사고, 아웃렛 지하주차장 화재, 아연광산 매몰사고, 항공기 불시착 등 각종 안전사고가 이어지고 있다"며 "관성적인 대응이나 형식적인 점검으로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온전히 지킬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사고와 재난에 대한 대응은 철저하고 용의주도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장관들은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하나하나 꼼꼼하게 점검해 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이태원 참사는 이른바 '크라우드 매니지먼트'라는 인파 사고의 관리통제의 중요성을 여실히 보여줬다"며 "우리는 크라우드 매니지먼트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 개발이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드론 등 첨단 디지털 역량을 적극 활용해 크라우드 매니지먼트 기술을 개발하고 필요한 제도적 보완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번 대형 참사가 발생한 이면도로뿐만 아니라 군중이 운집하는 경기장, 공연장 등에 대해서도 확실한 인파 관리 안전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행사 주최자가 있느냐 없느냐를 따질 것이 아니라 국민의 안전이 중요하고 철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조만간 관계부처 장관 및 전문가들과 함께 '국가안전 시스템 점검회의'를 개최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우리 사회가 슬픔과 트라우마를 이겨낼 수 있도록 모두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하며 "다시 한 번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치료 중인 분들의 조속한 쾌유를 지원하고 기원하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번 사고와 관련해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일본 총리, 시진핑 중국 주석 등 세계 각국 정상들도 애도의 뜻을 보냈다. 윤 대통령은 "세계 각국 정상과 국민들이 보여준 따뜻한 위로에 대해 국민을 대표해 감사한다"며 "외국인 사상자에 대해서도 우리 국민과 다름없이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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