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11.02 11:46

합참 "NLL 이남 26㎞·속초 동방 57㎞ 공해 떨어져"…윤 대통령 "북, 실질적 영토침해 행위"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20대 대통령실 홈페이지 캡처)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20대 대통령실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북한이 2일 동해상으로 발사한 미사일이 동해 NLL(북방한계선) 이남으로 발사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이날 오전 서울 용산에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하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합참의장의 보고를 받고 대응 방안을 지시했다.  

참석자들은 북한의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는 동해 NLL을 침범해 속초 동북방 57㎞ 지점 우리 영해 인근에 낙탄된 유례 없는 군사적 도발임을 지적하고,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행위로서 이를 강력히 규탄했다.

NSC 위원들은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와 9·19 군사합의 등을 위반해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발사, 방사포 및 해안포 사격 등 긴장을 고조시키는데 대한 모든 책임이 북한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참석자들은 특히 우리의 국가 애도기간 중 감행된 이번 도발이 인륜과 인도주의에 반하는 북한 정권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를 개탄했다.

합동참모본부 역시 이 사태에 대해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합참은 군의 입장문을 통해 "북한이 오늘 오전 8시 51분에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했으며 이중 1발이 NLL이남 동해상에 낙탄했다"면서 "북한 미사일 발사는 분단 이후 처음으로 NLL 이남 우리 영해에 근접해 떨어진 것으로, 매우 이례적이고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힐난했다.  

합참에 따르면 군은 이날 오전 8시 51분께 북한이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3발을 포착했다. 이 중 1발이 동해 NLL 이남 26㎞ 공해상에 떨어졌다. 속초 동방 57㎞, 울릉도 서북방 167㎞ 지점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북한의 도발이 분단 이후 처음으로 NLL을 침범해 자행된 미사일에 의한 실질적 영토 침해 행위임을 지적하면서, 우리 사회와 한미동맹을 흔들어 보려는 북한의 어떠한 시도도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이 분명한 대가를 치르도록 엄정한 대응을 신속히 취할 것을 지시했다. 또한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군이 만반의 태세를 유지할 것과 향후 북한의 추가적인 고강도 도발 가능성에도 대비할 것도 주문했다.

이날 윤 대통령이 주재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에는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 박진 외교부 장관, 권영세 통일부 장관, 김규현 국가정보원장, 신범철 국방부 차관, 김태효 NSC 사무처장 및 임종득 국가안보실 2차장 등이 참석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측도 대한민국 정부와 같은 맥락의 반응을 드러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2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지금까지 없던 빈도로 미사일 발사를 거듭하고 있다며 결코 용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기시다 총리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이후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 제공, 선박과 항공기 안전 확인, 예측 불가능한 사태에 대한 대비를 지시했으며, 조속히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하마다 야스카즈 일본 방위상도 "우리나라와 지역,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것으로 결코 용인할 수 없다"며 "주중 대사관을 통해 북한에 엄중하게 항의했다"고 전했다.

특히 "북한은 올해 들어 높은 빈도로 새로운 양상의 미사일 발사를 반복하고 있으며, 최근 도발 수준을 집요하고 일방적으로 높여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날 오전 8시 50분께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적어도 2발이며, 모두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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