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유한새 기자
  • 입력 2022.11.09 14:05

라임 사태 구원투수…투자자 신뢰 회복 성공
'오픈 플랫폼' 구축 통한 '디지털 리더십' 앞장

이영창 신한투자증권 대표. (사진제공=신한투자증권)
이영창 신한투자증권 대표. (사진제공=신한투자증권)

[뉴스웍스=유한새 기자] 창립 20주년을 맞은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대격변의 시기였다. 사명변경·사옥매각 등 굵직한 이슈가 올 한해 모두 이뤄졌다. 그 가운데에는 이영창 신한투자증권 대표가 있었다.

이영창 대표는 지난 2020년 3월 김병철 전 대표가 라임 펀드 사태로 사퇴하면서 '구원투수' 역할로 긴급 투입됐다. 선임 이후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성공하며 '특급 소방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영창 대표는 라임 펀드 사태와 연관된 19개 판매사 가운데 대형 증권사 최초로 자발적 손실보상안을 확정했다. 

또한 '투자 명가로서의 신뢰 회복'이라는 비전 아래 내부 조직을 다시 한번 점검했다. 이영창 대표는 회사업부 전 분야에 걸친 리스크를 총체적으로 분석하고 시스템화해 관리하는 '운영 리스크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이영창 대표의 노력은 실적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지난해 신한투자증권의 순이익은 32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3% 늘어났다. 신한투자증권 입장에서 역대급 실적이다. 이영창 대표는 역대급 실적에 힘입어 올해 초 1년 연임에 성공했다.

지난달에는 기존 신한금융투자에서 '신한투자증권'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창립 20주년을 맞아 2022년을 근본적인 변화와 재도약의 계기로 삼아 '제2의 창업'이란 각오로 환골탈태하고자 하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영창 대표는 창립 20주년 기념식에서 "'신한투자증권'에는 신한금융그룹의 자본시장 허브로서 '고객 중심'과 '투자 명가'의 정신으로 고객들에게 전문화된 투자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각오가 담겨 있다"며 "이번 사명 변경이 자본시장의 새 역사를 창조하는 모멘텀이 될 수 있도록 한마음 한뜻으로 변화와 혁신을 실천해 나가자"라고 임직원들에게 강조했다.

이영창 대표는 리스크 관리를 넘어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얻고자 하는 행보는 계속됐다. 올해는 '오픈 플랫폼' 구축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신한투자증권은 멀티클라우드(Multi-Cloud) 기반의 차세대 ICT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명 '프로젝트 메타'를 진행하고 향후 3년간 매년 당기순이익의 10%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프로젝트 메타'의 핵심은 현재 신한투자증권이 제공하고 있는 모든 증권 관련 서비스를 'MSA' 방식으로 잘게 쪼개 클라우드에서 제공하는 것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미 업계 최초로 아마존 웹 서비스(AWS)와 함께 클라우드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에 더해 오픈 플랫폼 생태계를 함께 구현할 수 있는 클라우드 사업자와 추가적인 시스템 구축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영창 대표는 "언제 어디서든 전 세계 금융시장 서비스 플랫폼들이 쏟아내는 정보를 간편하게 제공하고 투자자가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지난 7월 신한투자증권은 여의도 사옥을 이지스자산운용에 매각했다. 매각가는 6395억원이다.

사옥매각 이익이 올해 3분기에 잡히면서 신한투자증권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54.93% 늘어난 3813억원을 기록했다. 

이영창 대표가 외부 인사였던 점은 우려 사항이다. 이미 한차례 연임에 성공한 바 있고 신한금융지주가 세대교체를 위한 대표 교체도 단행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영창 대표의 임기는 다음달 31일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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