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2.11.10 15:06

잠실 엘스 전용면적 84㎡ 지난 9월 21억…지난달 19일 19억까지 2억 가량 조정

11월 첫째주(7일 기준)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자료제공=한국부동산원)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서울 아파트값 하락률이 0.38%에 달하며 역대급을 낙폭을 기록했다. 부동산원 통계 조사 이래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24주 연속 하락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1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첫째 주(7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 대비 0.38% 하락해 부동산원이 2012년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래 최대 하락폭을 나타냈다. 전국(-0.39%), 수도권(-0.47%)도 최대 낙폭을 보인 전주 기록을 갈아치웠다.

서울에서는 송파구(-0.58%)가 가장 크게 하락했다. 가락·잠실·문정동 위주로 매물가격의 하락이 지속되는 분위기다. 강남권에서는 서초구(-0.13%)가 상대적으로 낮은 하락률을 나타내고 있지만 강남구(-0.34%), 강동구(-0.47%)의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국토부 실거래가 시스템을 보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잠실동 주요 단지들은 지난해 최고점에 비해 대폭 내린 것은 물론이고 최근 한두 달 사이에도 2억원 가량 빠지는 분위기다.

잠실 엘스 전용면적 84㎡는 9월22일 21억원(16층)에서 지난달 7일 19억5000만원(12층), 19일 19억원(1층)으로 가격이 조정됐다. 리센츠도 9월13일 22억5000만원(27층)에서 지난달 8일 20억2000만원(29층), 18일 20억3000만원(16층)으로 약 2억원 내렸다. 9월8일 22억원(12층)에 계약된 거래는 같은 달 27일 파기됐다.

강북에서는 도봉구(-0.56%)가 창·방학동 대단지, 노원구(-0.55%)는 상계·중계동 대단지, 강북구(-0.48%)는 미아·수유동 구축 위주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주택가격 추가 하락 우려와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됨에 따라 매수관망세가 지속되고 거래급감 상황이 심화되면서 지난주 대비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경기도와 인천 아파트값 역시 하락을 피할 수 없었다.

인천(-0.60%)에서는 연수구(-0.77%)가 송도·동춘·옥련동 , 동구(-0.74%)는 송현동 대단지, 서구(-0.73%)는 신규 입주물량 영향이 있는 가정·신현·석남동 중심으로 가격이 빠졌다. 경기(-0.49%)에서는 성남 수정(-0.84%)·중원구(-0.82%), 동두천시(-0.82%), 양주시(-0.74%) 등이 신규 입주물량 영향에 하락했다.

전셋값도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

서울이 전주 0.48% 내리며 전주(-0.43%)보다 하락폭이 확대됐다. 송파구(-0.71%), 강북구(-0.68%), 은평구(-0.62%), 성북구(-0.59%), 강동구(-0.59%) 등에서 많이 내렸다. 

주택 가격이 계속해서 떨어지자 정부는 10일 대규모 규제 완화책을 내놨다. 서울과 연접지역을 제외한 수도권 대부분 지역과 세종이 부동산 규제지역에서 해제됐다. 정부는 내달 재건축 안전진단도 완화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전세 대출이자 부담 증가로 임차인들의 월세계약 이동이 지속되고, 매매 매물이 전세로 전환되는 등 매물이 쌓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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