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2.11.15 12:50
대한항공 보잉 787-9. (사진제공=대한항공)
대한항공 보잉 787-9. (사진제공=대한항공)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합병이 예상치 못한 걸림돌을 만났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영국 경쟁시장청(CMA)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으로 인해 런던~인천 간 노선의 항공권 가격 인상과 서비스 하락이 예상된다면서, 독과점 해소 방안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CMA는 여객 수송뿐 아니라 항공화물 분야에서도 독과점 우려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병할 경우, 영국과 한국 간 직항화물 서비스가 시장 경쟁성이 없어지는 만큼, 비용이 상승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대한항공은 시정 조치 제안서를 이달 21일까지 CMA에 제출해야 하며, CMA는 이를 토대로 이달 28일까지 심층적인 2단계 조사에 착수할지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만일 대한항공의 제안서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승인 대신 2차 심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CMA 발표는 기업결합심사 중간 결과 발표인 만큼, 최종적인 결정은 아니다. 그러나 업계는 주요국의 기업결합심사에서 돌발변수가 발생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만일 영국에서 기업결합심사가 순조롭게 끝날 경우 주요국 심사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지만, 만일 차질이 빚어진다면 남은 심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심사를 진행하고 있는 곳은 영국,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등 5곳이다. 심사 대상 14개국 가운데 대한항공은 현재까지 필수 신고 5개국과 임의 신고 4개국을 포함해 총 9개국의 심사를 통과했다.

영국과 미국은 11월 중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승인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 바 있다. 내년 상반기에는 까다롭기로 유명한 EU와 중국 심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양사 간 합병이 예상보다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내년 중반까지 대한항공은 주요국 심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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