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2.11.24 15:18

"내년 물가상승률 3.6%…누적된 원가상승부담 상방압력"

(자료제공=한국은행)
(자료제공=한국은행)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2.6%로, 물가상승률은 5.1%로 각각 전망했다. 8월 전망 대비 성장률을 동일하게 유지하면서 물가상승률은 0.1%포인트 내렸다. 다만 내년 성장률은 1.7%로 0.4%포인트 하향하고 물가상승률은 3.6%로 0.1%포인트 낮췄다.

한은은 24일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최근 국내외 여건변화 등을 감안할 때 경제성장률은 금년과 내년중 각각 2.6%, 1.7% 수준을 나타낼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향후 국내경제가 주요국 경기 동반 부진 등으로 잠재수준을 하회하는 성장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판단했다. 내년 하반기 이후에는 대외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부진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내년 상반기 1.3%, 하반기 2.1% 성장해 전체적으로 1.7%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봤다. 김웅 조사국장은 "잠재성장률이 올해와 내년 2%로 나오는데 상반기에는 잠재성장률을 하회하다가 하반기에는 균형수준을 이루고 내후년에는 플러스로 올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1.7%에 대해 '중간값'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금융연구원(1.7%), 하나금융경영연구소(1.8%), 한국개발연구원(KDI, 1.8%), 경제협력기구(OECD, 1.8%), 한국경제연구원(1.9%) 등의 전망치를 고려하면 '낮다'는 지적에 대해 김웅 국장은 "국내기관과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데 왜 중간값이냐고 할 수 있지만 국제IB들이 상당히 많다"며 "분포를 보면 오늘 기준으로 1.7%가 중앙값"이라고 말했다. 

이날 한은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3.25%로 결정했다. 이번 인상은 성장률을 0.07~0.06%포인트 정도 하락시킬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이번 인상은 내년 성장률 전망에 이미 반영됐다.

성장에 대한 지출부문별 기여도를 보면 내수 기여도는 향후 1%포인트대 중반 수준을 나타내겠으나 수출 기여도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상당폭 축소될 전망이다. 순성장 기여도를 살펴보면 올해 내수는 1.8%포인트, 수출은 0.8%포인트로 추정된다. 내년에는 내수 기여도가 1.4%포인트, 수출 기여도는 0.3%포인트로 올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향후 성장경로상에는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하방리스크로 국내외 금융불안 심화, 높은 에너지가격 지속, 지정학적 긴장 고조 등을 꼽았다. 상방요인으로는 주요국 통화긴축 완화, 중국 제로코로나 조기 완화, 소비회복 모멘텀 지속 등을 거론했다.

이외에도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올해와 내년 각각 250억달러, 280억달러 수준을 나타낼 전망이다. 올해 경상수지는 흑자규모가 크게 축소되는 모습이나 내년 이후에는 서비스수지 악화에도 상품수지를 중심으로 점차 개선될 전망이다.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은 올해와 내년 1%대 중반 수준으로 예상된다. 

(자료제공=한국은행)
(자료제공=한국은행)

한편 물가 전망치는 소폭 하향했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금년과 내년중 각각 5.1%, 3.6%를 나타낼 전망"이라며 "내년에는 경기둔화가 하방요인으로 작용하겠으나 그간 누적된 원가상승부담이 상방압력으로 작용하면서 지난 전망 수준을 소폭 하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가 전망은 8월에 비해 올해와 내년 모두 0.1%포인트씩 하향 조정됐다. 이는 그간 누적된 원가상승부담이 상방압력으로 작용하겠으나 경기둔화가 하방요인으로 작용하는 데 주로 기인한다. 

올해 물가는 1998년(7.5%) 이후 24년 만에 5%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11월~12월에는 물가 상승률이 다소 낮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창용 총재는 이날 간담회에서 "작년 11월에는 한파로 인해 채소값과 유가 등이 크게 올랐다"며 "물가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로 하니까 11월 물가 지표가 상당폭 낮아질 가능성이 있고 12월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기저효과 사라지면 내년 초 다시 5%대 상승률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11월 물가에 대해 "예외적"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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