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2.11.25 11:07

해양산업금융실 조직 및 인력 확대 단행
직원 설득보다 조직개편 통해 강제 이동

KDB산업은행 서울 여의도 본점. (사진제공=산업은행)
KDB산업은행 서울 여의도 본점. (사진제공=산업은행)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부산 본점 이전을 추진하는 산업은행이 조직개편을 통해 선발대를 먼저 보낸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오는 29일 이사회를 열고 해양산업금융실 내에 조선·해운담당 금융실을 만드는 조직개편안을 논의한다.

부산을 해양금융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대통령의 공약 이행을 위해 산업은행은 일단 조직개편을 실시하고 일부 직원을 내려 보낸다는 계획이다.

산업은행은 최근 강석훈 회장 직속의 태스크포스(TF) 형태로 '부산 이전 준비단'을 만들었다. 준비단은 선박금융 부서에 대한 부산행 조직개편안을 마련해왔다.

조직개편은 부산지점 영업부서 확대와 본점 지원부서 이동이 담겼다. 해양산업금융본부 산하 해양산업금융실을 기존 1실에서 2실로 늘리고 서울 본점에서 선발대 형식으로 100여명의 직원이 파견 형태로 이동할 예정이다.

기존 부산지역에 근무하는 산업은행 직원이 200여명인 점을 감안하면 약 50%가 증원되는 셈이다. 파견되는 100여명의 직원들은 부산 남구 문현금융단지 내 사무실이 아닌 부산지점 건물로 입주할 예정이다.

이와 같은 조직개편 안이 나오자 노동조합 측은 즉시 반발했다. 금융노조도 본점 이전을 반대하는 투쟁을 예고한 상황이다.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은 성명서를 통해 "지난달 국감에서는 법 통과 전 인원 배치설, 즉 '꼼수 이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 '예산을 따로 쓰지 않았다'며 오리발을 내밀더니 국감이 끝나자마자 수십 채의 사택 매입과 임차를 지시하고 있다고 한다"며 "이것이 꼼수 이전이 아니면 무엇이란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당리당략과 사리사욕에 따라 국책은행 이전을 추진하는 정치세력과 금융위가 국익을 훼손하는 산업은행 이전을 포기할 때까지 10만 조합원과 범노동단체, 시민사회단체, 깨어있는 정당 및 정치인들과의 연대로 산은 지방이전 저지를 위한 총력 투쟁을 전개할 것임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조윤승 금융노조 산업은행지부 위원장도 "전국 지점망을 관리하는 것은 본점 기능인데 지원부서를 보낸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영업부서의 경우에도 선박해운사 본점과 지방은행 선박금융팀도 서울에 있다는 사실을 무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산업은행 노조는 이사회 하루 전날인 오는 28일 본점 이전 반대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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