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안나기자
  • 입력 2016.07.13 10:17

[뉴스웍스=최안나기자]6월 취업자 증가폭이 석달만에 30만명선을 회복하며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질적인 고용시장의 회복이기 보다는 지난해 6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청년실업률은 10.3%로 두달만에 두자릿수로 올라섰다. 6월 기준으로 IMF 외환위기 이듬해인 1999년 6월 11.3%를 기록한 이후 17년만에 최고치다. 조선소가 몰려 있는 경남과 울산 지역의 실업률도 큰 폭으로 오르는 등 고용 시장이 기업 구조조정으로 더욱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13일 이 같은 통계를 담은 '6월 고용동향'을 발표했다. 

6월 취업자수는 2655만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5만4000명 증가했다. 지난 4월(25만2000명), 5월(26만1000명) 20만명선으로 떨어졌다 3개월만에 30만명선을 회복한 것이다. 증가폭도 올해 들어 가장 크다. 그러나 이는 지난해 6월 메르스 영향으로 저조했던 음식·숙박업 취업자수가 기저효과로 크게 늘어난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고용시장이 회복됐다고 보기 어려운 이유다.  

제조업의 경우 취업자 증가 폭은 전년동월대비 1만5000명에 불과해 2013년 8월 5000명을 기록한 이후 34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 3월까지 23개월 연속 10만명 이상 증가하며 호조를 이어왔던 제조업 취업자는 지난 4월 증가 폭이 4만8000명, 5월 5만명으로 떨어진데 이어 또다시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수출 부진이 이어지며 제조업 고용시장이 점점 위축되는 모양새다. 농림어업은 취업자수가 전년 동월대비 9만8000명 감소했고, 도매 및 소매업(-5만4000명), 건설업(-2만4000명) 등도 취업자가 감소했다.

반면 숙박 및 음식점업에서는 13만2000명이 늘었다. 지난해 6월 메르스 영향으로 관광 및 요식업 시장이 사실상 영업을 거의 하지 못하면서 구인 수요가 없었던데 따라 기저효과로 올해 취업자수가 증가한 것이다. 이 밖에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9만4000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8만3000명) 등도 취업자가 증가했다.

고용률은 61.2%로 0.3%포인트 상승해 역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6.5%로 0.5%포인트 올랐다.

청년층(15~29세) 고용률도 1.7%포인트 상승한 43.1%를 나타냈다. 이는 2007년 7월(44.0%) 이후 최고치다. 20대 취업자수가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그러나 청년 실업 문제는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다. 청년 실업자수는 전년 동월 대비 1만8000명 늘어나 실업률이 0.1%포인트 상승한 10.3%를 기록했다. 1999년 6월(11.3%) 이후 6월 기준으로 가장 높았다. 청년실업률은 올해 2월부터 5월까지 매달 동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운데 이어 높은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 통계청은 서울시 지방직 응시인원이 집계되는 7월 청년층 고용지표가 더 악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체 실업률은 3.6%로 전년 동월 대비 0.3%p 내려갔다. 20대 실업자는 증가한 반면 30~50대가 감소하면서 전체 실업자 수는 4만6000명 줄어들었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다른 직장을 구하는 취업 준비자와 입사시험 준비생 등 사실상 실업자를 고려한 체감실업률(고용보조지표 3)은 0.8%포인트 내린 10.5%였다.

지역별 실업률을 살펴보면 조선업종이 몰려 있는 경남 지역이 1.0%포인트 오른 3.9%를 기록해 증가 폭이 전국에서 가장 컸다. 울산 실업률도 0.4%포인트 오른 3.6%로 비교적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심원보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경남은 조선업 구조조정 영향이 일부 반영됐고 울산 실업률도 오르긴 했지만 다른 업종이 많아서 상대적으로 덜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상용근로자가 44만3000명(3.5%), 임시근로자는 10만7000명(2.1%) 증가했다. 일용근로자는 11만7000명(-7.2%) 감소했다. 비임금근로자 중 자영업자는 560만명으로 1년 전보다 2만9000명(-0.5%) 줄었고 무급가족종사자는 117만1000명으로 4만9000명(-4.0%) 감소했다.

연령계층별로 보면 지난달 50대 취업자는 8만8000명, 60대 이상은 19만7000명 늘었고 20대도 13만1000명 증가했다. 40대(-3만3000명)와 30대(-2만8000명)는 인구 감소의 영향으로 줄었다.

경제활동인구는 1년 전보다 39만7000명 늘었다. 경제활동참가율은 63.5%로 역대 최고치였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585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8만9000명(0.6%) 증가했다. 취업준비생은 56만3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4만3000명(-7.2%) 줄었다. 

통계청이 고용 보조지표로 제공하는 체감실업률은 11.3%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8%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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