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유한새 기자
  • 입력 2022.12.29 11:29
장경호 코스닥협회장. (사진제공=코스닥협회)
장경호 코스닥협회장. (사진제공=코스닥협회)

새로운 희망과 행복을 가득 채운 2023년 계묘년(癸卯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힘쓰고 계신 코스닥기업인 및 근로자 여러분 모두가 바라고 계획했던 일들을 이루는, 한 해를 맞으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우리 경제는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로 인한 복합적 위기 상황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작년 4월 코스닥 지수는 약 20년 만에 1,000포인트를 돌파했으나 아쉽게도 현재는 700포인트 근처에 머물러 있습니다. 어려운 경제 여건으로 글로벌 증시가 침체되며 코스닥시장은 어느 때보다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코리아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코스닥시장이 다시 살아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업이 지속적으로 혁신하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새해에도 국가 경쟁력을 높이고 경제 역동성을 되살리기 위한 지속적 규제 개혁과 정책적 지원이 절실합니다.

다행히 정부에서도 최근 기업들이 호소했던 임금체계 및 근로시간 제도 개선에 대한 입법안 마련을 추진하는 등 노동 개혁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규제 개혁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기업 경영을 옭아매는 규제들이 많으며, 기업인들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규제 개혁을 통해 기업가정신이 자유롭게 펼쳐질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정부가 기업의 외부 감사인을 지정해주는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 또한 개선되어야 합니다. 감사인 자유 선임 기간이 6년 주기로, 3년씩 감사인 지정을 받는 기업들의 감사 비용과 시간이 늘어나 부담이 매우 큰 상황입니다. 세계적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주기적 지정제도는 점차 폐지되어야 합니다.

현재 코스닥기업들에게는 기술력의 확보와 더불어 경영권의 안정적인 승계가 매우 중요한 과제입니다. 코스닥기업 경영자들의 세대교체를 앞두고 과중한 상속세 및 증여세 부담으로 기업승계를 포기하는 사례가 다수 나타나게 될 것입니다.

원활한 기업승계를 위한 제도적 뒷받침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비록 정부의 세제개편안에 따라 일부 완화되었지만, 기업인들에게는 더욱더 과감한 개혁과 기업승계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기업승계를 부의 대물림으로 볼 것이 아니라 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의 출발점으로 보고, 좋은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국가 전체에 이익이 된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었으면 합니다.

코스닥시장은 미래성장형 기술주 중심의 시장으로서 인공지능, 로봇, 바이오 등 다양한 미래 산업분야에서 신기술혁신을 경쟁력으로 삼아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해외 수출규제에도 불구하고 소재, 부품을 국산화하였으며, 코로나 위기에도 창의적인 혁신기술로 전 세계를 선도했던 것처럼 산업보국의 최선봉에 있는 코스닥기업들이 우리 경제의 재도약을 위해 다시 한번 저력을 발휘해주시길 바랍니다.

협회도 코스닥기업들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할 수 있는 경영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과도한 규제와 비용부담으로 성장동력을 위축시킬 우려가 있는 부분들이 없는지 꼼꼼하게 살펴 정책당국에 적극 전달토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효과적인 ESG 경영을 위한 다각적인 지원책을 마련하여 코스닥시장이 세계시장에서의 위상을 제고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끈기 있게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磨斧作針)는 말처럼 협회는 늘 한결같은 마음으로 코스닥기업들이 최상의 경영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과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2023년 계묘년(癸卯年)은 지혜와 풍요를 가져오는 검은 토끼의 해라고 합니다. 계묘년 새해에는 코스닥기업들이 지혜를 발휘하여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우리 경제가 다시 풍요로워지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