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유한새 기자
  • 입력 2023.01.05 09:52
(사진제공=삼성증권)
(사진제공=삼성증권)

[뉴스웍스=유한새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증시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상반기는 채권, 하반기에는 주식에 주목해야 한다는 증권가의 조언이 나왔다. 

5일 삼성증권은 올해 투자 키워드로 '상채하주', '흑묘백묘', 'BTS' 세 가지를 제시했다.

올해는 경제적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고성장·저물가' 기조가 끝나고 '저성장·고물가' 시대가 시작되면서 투자자들의 투자 전략에 대한 고민이 큰 상황이다. 익숙했던 투자자산이나 방법 외에 새로운 투자 기회에도 적극적으로 관심이 필요하다.

삼성증권은 첫 번째 키워드로 '상채하주'를 꼽았다. 상반기에는 채권, 하반기에는 주식을 주목해야 한다는 의미다.

삼성증권은 인플레이션과 경기 측면에서 상반기에는 채권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삼성증권은 "인플레이션의 절대적인 수치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미국의 경기선행지수, 미국 소비자 경기 관련 심리 지표의 하락 등 경기둔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금리형 자산을 포트폴리오에 꼭 담아야 한다"고 전했다.

특히 고금리의 중장기물 국공채와 회사채 간의 금리 차이를 감안해 신용도가 높은 회사채를 유망 투자자산으로 꼽았다.

또한, 증시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큰 하반기에는 주식 투자 비중을 늘릴 것을 추천했다. 삼성증권은 "높은 실질금리 및 어려운 금융 여건에서는 가치주가 유망하며, 그중에서도 재무구조가 우수하고 실적개선이 동반되는 고배당, 로우볼 관련 주식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두 번째 키워드는 '흑묘백묘(黑卯白卯)'로, 추가적인 알파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실용적인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흑묘백묘(黑描白描)'는 중국 덩샤오핑이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뜻으로 개혁개방의 실용주의를 강조하며 한 말이다. 

올해가 토끼해라는 점을 고려해 발음이 같은 '흑묘백묘(黑卯白卯)'로 '검은 토끼든 흰토끼든 수익만 나면 된다'는 관점으로, 추가적인 알파 수익을 찾기 위한 실용적인 노선을 선택해야 한다.

올해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이 큰 투자 상황에서 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한가지 투자자산만 고집하지 말고, 다양한 투자 기회를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은 주식 또는 채권 등 선호하는 자산을 중심으로 투자를 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올해는 익숙한 자산에 얽매이지 말고 시야를 넓혀 수익 기회를 잡아야 한다. 

주식만 투자했던 투자자들도 올해는 채권을 포트폴리오에 담을 수 있어야 하고, 채권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고 있는 고객이라도 주식 반등 흐름이 돌아오면 주식투자를 다시 하겠다는 각오가 필요하다. 또한, 주식과 채권 외 다른 대체투자 상품으로도 시야를 넓혀 투자 기회를 찾아야 한다.

세 번째 키워드 'BTS(Buy The Sinking spell)'은 '주가가 일시적으로 하락했을 때 매수하라'는 뜻으로, 시장의 흔들림을 활용한 저가 매수를 시작해야 한다는 의미다.

삼성증권은 "올해는 미국 긴축이 어느 정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며 금융 시장에 변곡점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주식투자 기회를 엿보고 있다면, 낙폭이 컸던 업종을 중심으로 시장의 변곡점 시기를 투자 기회로 노려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분기까지는 탑·다운 관점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고점 확인 등 불확실성이 축소될 것이고, 바텀·업 관점에서는 기업들의 1분기 실적과 향후 수요 전망을 확인하고 투자해도 늦지 않다"며 "3가지 투자전략을 기초로 수익률을 확보할 투자를 시작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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