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01.09 12:12

"'품격이라는 건 찾아볼 수 없어…자기 역량·노력·지식으로 정치해야"

홍준표 대구광역시장. (사진=홍준표 시장 인스타그램 캡처)
홍준표 대구광역시장. (사진=홍준표 시장 인스타그램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에게 쓴소리를 했다.

홍 시장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 메시지에서 "얕은 지식으로 얄팍한 생각으로 이미지만 내세워 그만큼 누렸으면 이제 그만해도 된다"며 "내용없이 이미지만으로 정치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직격했다. 누구라고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홍 시장 페이스북 글의 전반적 내용상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을 저격한 것으로 읽혀진다.   

홍 시장은 또 "친이(친이명박계)에 붙었다가 잔박(잔류한 친박계)에 붙었다가 또 친윤(친윤석열계)에 붙을려고 하는 것을 보니 참 딱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자기 역량으로 자기 노력으로 자기 지식으로 국민에 대해 진심(眞心)을 갖고 정치해야 그 정치 생명이 오래 간다는 걸 깨달아야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여기저기 시류에 흔들리는 수양버들로 국민들을 더 현혹할 수 있겠는가"라며 "그냥 조용히 침잠(沈潛)의 시간을 가지는 게 좋지 않겠는가"라고 권고했다. 

이어 "연탄 만지는 손으로 아무리 자기 얼굴을 닦아도 검정은 더 묻게 된다"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또 "보수의 품격 운운하며 터무니없는 비난을 늘어놓을 때 참 어이가 없었는데 요즘 하는 거 보니 품격이라는 건 찾아볼 수가 없다"고 힐난했다.

나 부위원장은 앞서 지난 2017년 11월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홍 시장을 향해 "보수의 품격을 떨어뜨리고 국민을 등 돌리게하는 막말은 더 이상 인내하기 어렵다"고 비판한 바 있다.

홍 시장은 지난 6일엔 나 부위원장의 저출산 대책 발표를 지적하며 "윤석열 정권이 좌파 포퓰리즘 정책은 배격한다고 선언한 것을 모르고 그런 정책을 발표했거나 한번 튀어보려고 혼자 생각하고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고 혹평했다.

나 전 의원은 앞서 지난 5일 기자간담회에서 결혼하면 4000만원을 대출해주고, 첫 자녀 출산 시 무이자 전환, 둘째·셋째 출산 시 원금 일부나 전액을 탕감해주는 이른바 '헝가리식 출산 장려 정책' 도입을 언급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6일 브리핑에서 '정부 정책 기조와 상반된다'고 일축했지만, 그럼에도 나 전 의원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돈 없이 해결되는 저출산 극복은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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