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3.01.12 16:57

인상시 0.25%p 오를 듯…하나증권 "부동산 규제 완화로 동결 가능성도 있어"

이창용 한은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은행)
이창용 한은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은행)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한국은행이 13일 새해 첫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연 3.25%인 기준금리를 논의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내 금리 인하는 없다는 신호를 내보내고 있는 만큼 한미 금리역전폭 확대를 우려한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되나 최근 물가나 환율이 다소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경기 침체가 우려되는 만큼 동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1.0%로 시작한 한은 기준금리는 3.25%로 마감됐다. 1년 만에 무려 2.25%포인트가 올랐다. 8번의 회의 중 7번의 회의에서 모두 인상됐다. 특히 2번은 0.25%포인트가 아닌 0.50%포인트, 즉 빅스텝이 단행됐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신년사를 통해 "금리상승으로 국민들의 어려움이 커진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고물가 상황이 고착화되고 장기적으로 경제 전반에 더 큰 손실이 초래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인상 기조가 이어질 경우 인상폭은 보편적인 0.25%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출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등 경기 침체가 본격적으로 우려되는 만큼 1월 동결을 전망하는 시선도 있다.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채권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설문응답자 67%는 1월 금통위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들은 "높은 물가 오름세와 한미 금리 역전에 대한 우려 등으로 1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인상폭을 0.25%포인트로 제시했다. 인상을 강하게 지지했으나 지난번과 같은 압도적인(99%) 인상 전망은 아니었다.

증권가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1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3.25%에서 3.50%로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고물가인데다 기대인플레를 통제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겠지만 만장일치가 아닌 동결 소수의견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고 추가 인상 가능성 열어두는 모호한 태도를 취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반면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0.25%포인트 인상 전망이 우세하지만 만장일치 결정을 예상하는 시장 플레이어는 적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LTV 또는 DTI가 완화된 시점의 특징을 점검한 결과 '동결+인상 소수' 시나리오에 무게를 둔다"고 판단했다.

특히 "LTV 또는 DTI 규제 완화는 2002년 이후 총 6차례 존재했는데 2008년 11월 제외한 5차례에서 모두 기준금리를 동결했다"며 "2차례 금리 인상기에서도 규제 완화 발표 시점에 열린 금통위는 모두 동결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에 부동산 규제 완화가 발표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1, 2월 금통위에서 소수의견 개진 가능성이 높다"며 "6차례 중 1차례를 제외하고 모두 동결이 이뤄졌기에 1분기 중 한 차례는 동결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은데 과거 통계상 그 시점은 1월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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