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유한새 기자
  • 입력 2023.01.13 08:56

[뉴스웍스=유한새 기자]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1조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한 가운데 카카오엔터가 자금을 활용해 스토리, 뮤직 부문 전반에 걸쳐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해 시장 지배력을 키울 것이라는 증권가의 전망이 나왔다.

13일 유진투자증권은 카카오에 대해 톡비즈 이익 성장과 카카오페이·뱅크 등의 지분가치 상승에 기인해 목표주가를 기존 6만5000원에서 7.69% 높은 7만원을 제시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카카오의 전날 종가는 6만1500원이다.

전날 카카오엔터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IF)' 등의 해외 국부펀드로부터 약 1조15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공시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이번 투자가 국내 콘텐츠 기업의 역대 해외 투자 유치 사례 중 최대 규모로, 카카오 계열사 내에서도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투자는 카카오엔터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발행한 신주를 해외 국부펀드가 인수하는 형태다. 조달된 자금은 운영자금 및 타법인 증권 취득 자금으로 절반씩 활용될 예정이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추후 카카오엔터는 자금을 활용해 엔터, 스토리, 뮤직 부문 전반에 걸쳐 IP를 확보해 시장 지배력을 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연구원은 카카오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에 대해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한 1조8800억원을, 영업이익은 21.5% 떨어진 83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톡비즈 광고형 매출은 지난해 4분기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매출 공백과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인한 광고비 집행 둔화의 영향으로 부진한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며 "특히 지난해 9월 말 친구탭 개편을 통해 확장된 비즈보드 광고 판매가 이용 보상 등의 공지로 원활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거래형 매출은 부지한 커머스 시장에도 연말 크리스마스 등 이벤트 효과가 매출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콘텐츠 사업 부문에서는 게임과 뮤직 부문 매출이 지난해 3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 연구원은 카카오의 주가에 대해 "지난해 화재 사고 인한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은 적을 것"이라며 "불안정한 매크로 상황도 여전히 지속되고 있지만 주가에는 충분히 반영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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