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유한새 기자
  • 입력 2023.01.24 08:00

1월, 외국인 순매수에 2400선 터치
상고하저VS상저하고, 전망 엇갈려

지난 2일 '2023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서 김환식(왼쪽부터) 코넥스협회장, 이기헌 상장회사협의회 부회장,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백혜련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장경호 코스닥협회장, 유남규 한국거래소탁구단 감독이 개장신호식 부저를 누르고 있다. (사진제공=한국거래소)
지난 2일 '2023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서 김환식(왼쪽부터) 코넥스협회장, 이기헌 상장회사협의회 부회장,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백혜련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장경호 코스닥협회장, 유남규 한국거래소탁구단 감독이 개장신호식 부저를 누르고 있다. (사진제공=한국거래소)

[뉴스웍스=유한새 기자] 코스피가 올해 들어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증권가는 올해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당장 설 연휴가 끝난 후에는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설 연휴 하루 전날인 지난 20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14.92포인트(0.63%) 오른 2395.26에 마감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5.08포인트(0.71%) 오른 717.97에 장을 마쳤다.

올해 코스피는 2249.95로 출발해 지난 16일 장중 2400선을 넘으면서 반등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의 상승은 외국인이 이끌고 있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코스피에서 4조67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9110억원, 3조196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까지 하락함에 따라 외국인의 자금이 코스피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종가 기준으로 2400선을 돌파하지 못하면서 추가 상승은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2400포인트를 넘어 2500~2600까지 오르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밸류에이션 레벨업 ▲실적 전망 상향 조정 등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한데, 모두 쉽지 않다"며 "금리 인하 기대가 정점을 통과하고 있고, 본격적인 지난해 4분기 실적 시즌이 전개된다면 추가적인 이익 전망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증권가는 올해도 코스피가 박스권에서 횡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도 '상고하저', '상저하고'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말 각 증권가에서 전망한 올해 코스피 예상 범위는 ▲DB금융투자(2090~2930) ▲이베스트투자증권(2161~2850) ▲IBK투자증권(2000~2800) ▲BNK투자증권(2364~2768) ▲한국투자증권(2000~2650) ▲대신증권(2050~2640) ▲삼성증권(2000~2600) ▲메리츠증권(2100~2600) ▲신한투자증권(2000~2600) ▲현대차증권(2050~2570) ▲하나증권(2050~2550) 등으로 대부분 코스피 하단을 2000~2100으로, 상단은 2600선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말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올해 국내 증시 흐름을 '상저하고'로 예상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이 중단된 이후에나 증시가 반등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저하고의 핵심 논리는 상반기 물가 오름폭은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레벨이라는 부담이다"라며 "연준의 금리 인상 중단이 단행된 이후 증시는 이벤트를 반영하며 반등 폭을 키워나갈 것으로 예측한다"고 전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미국 경제가 얇은 침체를 겪더라도 지난 1년 반 동안 알게 모르게 증시는 우려를 선반영해 왔다는 해석을 통해 상승 폭을 저해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아니면 견고한 고용시장과 소비를 뒷받침하는 초과 저축액을 바탕으로 경착륙에 진입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코스피가 1월 들어 2400선을 터치하자 '상고하저' 전망이 등장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반등 폭이 상대적으로 크고 하반기에는 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미국의 경기 우려는 여전하지만 주가는 이미 많이 싸져 있고 중국의 경기 모멘텀도, 미국의 금리 인상 중단도 상반기에 집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과도하게 하락한 주식들이 한 단계 반등하면 증시의 상승 여력도 제한될 수 있다"며 "코스피 지수의 연말 강세보다는 상반기 반등, 그리고 그후 박스권 내 움직임을 전망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올해도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설 연휴가 끝난 후에는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증시는 연말·연초 부진을 딛고 2400을 회복하기도 했다"며 "주가 회복의 주요 배경 중 하나는 중국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였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설 연휴 이후로 증시는 중국 춘절 연휴 간 코로나19 확산에 주목할 것"이라며 "중국이 본토 확진자 집계를 중단하며 각 지방정부의 발표나 뉴스 흐름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기 때문에 언론 보도 내용에 따라 관련주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강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리오프닝 효과가 없을 것이란 점은 모두가 알고 있다"며 "오히려 주가 변동을 매수기회로 이용할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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