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3.01.21 06:05

전기차 보급 40만대 육박, 휴게소 충전기 873대 '턱없이 부족'
설 연휴 교통량 전년比 20%↑…보험사 전기차 전용 상품 판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부산이 고향인 40대 직장인 A씨는 귀성길에 오르기도 전에 걱정이 생겼다. 지난해 구매한 전기차 때문이다. 겨울철 전기차의 주행가능 거리가 짧아지는 현상 탓에 "고향 내려가다 멈추면 어쩌나" 우려하고 있다.

설 연휴를 맞아 본격적인 '민족대이동'이 시작된 가운데 전기차 '충전 난민'이 넘쳐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등록된 전기차 수가 누적 40만대에 육박하고 있지만 이에 비해 고속도로 충전 설비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2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전기차 누적 등록 대수는 34만7000대를 넘어섰다. 전분기 대비 7만8762대(16.3%) 늘어난 수준이다. 증가율을 토대로 추산하면 3개월이 지난 1월 현재 국내 보급된 전기차 수는 40만대에 육박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고속도로 충전기 보급 상황은 여의치 않다. 심상정 정의당 국회의원실에 따르면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에 설치된 충전기는 873대다.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가 207곳인 점을 감안하면 휴게소 당 충전기 수는 평균 4대에 불과하다. 지난해 연간 고속도로를 이용한 전기차 수는 2만여대로 3년 사이 4배 가까이 늘어났다. 하지만 휴게소 충전기는 같은 기간 2배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런 가운데 설 연휴기간 귀성·귀경에 소요되는 시간은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첫 명절을 맞아 연휴기간 교통량은 전년 대비 2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귀성 기준 승용차로 고속도로를 이용할 때 소요시간은 서울~대전 5시간, 서울~부산 8시간40분, 서울~광주 7시간40분, 서울~목포 8시간 30분, 서울~강릉 5시간 20분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손해보험사들은 전기차 운전자의 우려를 해결할 수 있는 전기차 전용 보험·서비스·특약을 판매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개인용 전기차 전용보험'을 통해 전기차에 특화된 다양한 보장을 제공한다. 특히 별도 특약을 가입하지 않더라도 배터리 충전 중 사고로 인한 상해·차량 손해도 보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전기차 견인거리확대특약'은 고장·방전 시 최대 100㎞까지 견인서비스를 제공한다. 연간 최대 6회까지 어디서나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전기차 연식이 3년 이내라면 '배터리신가보상 특약'도 가입 가능하다. 사고로 인해 구동용배터리를 불가피하게 새제품으로 교체해야 하는 경우 배터리의 감가상각비용까지 보상한다.

현대해상도 전기차 전용 수리센터·충전소 인프라 부족에 대응해 전기차 전용 견인서비스를 제공한다. 무료서비스 거리는 100㎞다. 

현대해상의 '전기차 전용 자동차 보험'은 전기차 특성에 맞는 각종 위험을 보장한다. 사고로 배터리가 파손된 경우 차량 연식과 관계없이 새 부품으로 교환해주는 '전기차 배터리 신품가액 보상 특약'과 사고로 차량 수리비가 차량가액을 초과하더라도 수리 후 차량 운행을 할 수 있도록 차량가액의 130%까지 보상해주는 '전기차 초과수리비용 지원 특약' 등을 제공한다. 

KB손해보험은 전기차 전용 특약을 판매하고 있다. '매직카서비스(수소·전기차) 특약'을 통해 100㎞ 긴급견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전기자동차 배터리 신품가액 보상 특약', '전기차 충전중 자기신체사고 보상 특약'을 판매하고 있다.

손보사 한 관계자는 "가솔린·디젤 연료차량은 주유소까지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비상급유서비스가 제공되지만, 전기차의 경우 충전 소요 시간이 짧지 않아 인근 충전소까지 견인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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