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유한새 기자
  • 입력 2023.02.17 08:23
이창용 한은 총재가 지난달 13일 통화정책방향 관련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유튜브 캡처)
이창용 한은 총재가 지난달 13일 통화정책방향 관련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유튜브 캡처)

[뉴스웍스=유한새 기자] 2월 금융통화위원회가 일주일 남은 가운데, 이번에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증권가의 전망이 나왔다.

17일 키움증권은 한국은행이 오는 23일 예정된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속도 조절과 경기 하강 리스크 등을 고려할 때 한국은행은 그간 누적된 통화 긴축 효과를 지켜볼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앞서 한은은 지난 2021년 8월부터 금리를 올리기 시작해 0.50%였던 기준금리를 17개월 만에 3.50%까지 인상했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4.50~4.75%까지 높이면서 한·미 금리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리 동결 결정에도 한국은행은 매파적인 태도를 유지할 것"이라며 "인상 소수의견은 1명 정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최종금리 수준이 상향 조정될 우려 등을 감안할 때, 한은은 비둘기적 신호를 통해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됐다는 인상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안 연구원은 높은 물가를 고려하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언급을 통해 긴축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미 연준의 최종금리 수준이 상향 조정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는 점도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방향에 변수가 되고 있다. 안 연구원은 "최근 미국 고용 호조와 물가 하락 속도 둔화 등에 따라 5.50%까지도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며 "그만큼 한은도 금리 동결 수준이 지속될 것이라는 확신을 주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연내 인하 가능성에 대해선 중립을 지켰다.

그는 "지난달에는 하반기 인하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1월 금통위 이후로 기준금리와 시장금리 간의 역전이 나타났지만, 미국 고용 이후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5년 이하 단기 구간은 역전이 해소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1월 고용이 서프라이즈를 기록했고, 고물가 수준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1월 소매판매 또한 호조를 보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미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다만 "선행지표들은 대부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실물 경기는 시차를 두고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현재 지표가 혼재된 구간에서 변동성은 계속해서 확대될 수 있다"고 전했다.

안 연구원은 "상반기 중 물가 하락 속도를 확인하는 구간에서 미국을 비롯해 한은도 섣불리 비둘기를 보이긴 어렵다"고 판단했다. 매의 끈을 놓지 못하는 구간이 이어지면서 금리도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장세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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