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유한새 기자
  • 입력 2023.02.26 06:05
(사진=KRX 정보데이터시스템 캡처)
(사진=KRX 정보데이터시스템 캡처)

[뉴스웍스=유한새 기자] 다음주에도 코스피가 2500선을 돌파하지 못할 것이란 증권가의 전망이 나왔다. 중국의 리오프닝 기대감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강도 강화 우려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는 전주(2451.21)보다 27.60포인트(1.13%) 내린 2423.61에 마감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3.26포인트(0.42%) 오른 778.88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지난 3일 2480선을 돌파한 후 3주 동안 2420~2480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번주 코스피에서 개인은 1조452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338억원, 415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모두 예상치를 웃돈 데 이어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돌파하면서 외국인의 이탈이 가속화됐다. 외국인이 주간 기준으로 순매도에 나선 것은 지난해 12월 26~29일 이후 2개월 만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식시장에는 '미 연준의 긴축 강화 전망'과 '미국 경제가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상이한 두 전망이 공존하고 있다"며 "이중 어느 쪽이더라도 미국 달러화는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중국의 리오프닝과 경기 부양은 Non-US 국가의 경기 지표 개선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최근 달러 강세가 길게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을 염두에 둔 대응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이러한 이유로 외국인 순매도가 일시적이란 판단이다.

코스피가 하락한 반면 코스닥이 상승했던 데에는 최근 챗GPT가 주목을 받으면서 인공지능(AI) 관련주가 강세를 보인 것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다음주 코스피 예상 범위로 2380~2500포인트를 제시했다. 상승 요인으로 ▲중국 리오프닝 ▲경기부양 기대감을, 하락 요인으로 ▲연준의 긴축 강도 강화 우려 ▲달러 강세 ▲밸류에이션 부담을 꼽았다.

김 연구원은 "매달 발표되는 주요 경기 지표에 따라 투자자들의 생각 전환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며 "현재 주식시장의 주류 전망이 바뀔 수 있다는 유연한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경착륙' 전망이 주를 이뤘지만 지난달에는 '연착륙'에 이어 이달에는 '노랜딩(무착륙)' 전망이 전망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이번주 중국의 국정 운영방침이 정해지는 최대 연례 정치행사인 '양회'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양회는 오는 4일 베이징에서 개막한다. 그는 "이번 양회는 중국 위드코로나의 원년이자 이번 시진핑 3기 행정부가 공식 출범하는 이벤트"라며 "연초부터 지방정부는 전문 채권 발행을 본격화하면서 경기 부양용 인프라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는 만큼 양회에서 추가적인 부양책이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 중국발 정책 기대감이 고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달 2일에는 미국의 2월 구매관리자협회(ISM) 제조업구매자지수가 발표된다. 4일에는 ISM 비제조업구매자지수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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