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02.28 10:11

배현진 "이재명 대표·지도부 새하얘진 얼굴, 민주당 감당하게 될 혼란 예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난 27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자신의 체포동의안 표결 과정에서 눈을 지긋이 감고 있다. (사진=국회방송 캡처)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난 27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자신의 체포동의안 표결 과정에서 눈을 지긋이 감고 있다. (사진=국회방송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지난 27일 국회에서 부결되자 국민의힘은 "국회 오욕의 날"이라고 규정했다.

국회 표결에서 찬성표가 139표로 반대표인 138표보다 많았기 때문에 국민의힘에선 이를 두고 "사실상 가결이다. 이 대표에 대한 정치적 사망 선고다"라고 평가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27일 논평에서 "민주당은 다수의석을 앞세워 끝내 민주주의의 근간인 법치를 부정했다"며 "오늘은 역사 속에 길이 남을 국회 오욕의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또 "민주당은 언제까지 '재명의 강'에 휩쓸려 떠내려갈 작정인가"라며 "사법부는 이 법치를 바로 세우기 위해 그 어떤 정치적 외압에도 흔들리지 않고 수사를 이어 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도 같은 날 논평에서 "민주당은 결국 국민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공당이기를 포기했다"며 "민주당은 이제 당내 갈등과 공천권을 무기로 한 공포정치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말았다"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번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민주당 내 '이탈표'가 예상보다 많았다는 점을 강조하며 한목소리로 '사실상의 가결'이라고 주장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표결 후 기자들과 만나 "(찬성표가) 과반을 넘겨야 한다는 규정 때문에 부결되긴 했지만, 사실상 체포동의안은 처리된 것이나 다름없다"며 "이 대표에 대한 정치적 사망선고가 내려진 것"이라고 규정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사실상 가결이나 마찬가지"라며 "오늘의 표결 결과가 민주당에 아직 공당으로서의 의무감과 양심이 일부는 살아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도 27일 자신의 페이스북 메시지에서 이 대표를 정조준 해 "실질적으로는 이미 봉고파직된 것"이라며 "그나마 장수로서의 알량한 자존심이 조금이라도 남아있다면, 이제는 무대에서 그만 내려오시길 바란다"고 쏘아붙였다.

국민의힘의 또 다른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도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민주당은 개혁의 걸림돌이었던 이재명을 극복하고 혁신적인 총선을 준비하려 할 것"이라며 "우리는 국민들께 민주당보다 더 빠르고 확실한 개혁을 선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기표된 표 가운데 2장이 '부결'인지, '무효'인지를 두고 1시간 넘게 논쟁을 벌인 것에 대해선 표결 결과를 '가부동수'로 만들려는 민주당의 꼼수라는 지적도 나왔다.

배현진 의원은 27일 본회의 검표과정을 문제 삼았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별안간 국회 본회의장이 진품명품쇼 글자 감정의 장처럼 변해 의아했다"고 질타했다. 

배 의원은 "실수로 점 하나만 찍혀도 무효가 되던 본회의 표결 원칙은 어디 가고 감표위원들 간에 갑론을박이 이어졌다"며 "두 장이 문제 있으면 찢고 그냥 하자며 명랑하게 농담 주고 받던 민주당 의석이 갑자기 정적에 휩싸였다. 뜻밖에 대량 표가 이탈해 민주당이 '악필 두표'를 지켜 찬반 가부동수라도 맞추고자 했던 사정이었던 것"이라고 비꼬았다.

또한 "가까스로 체포동의안의 부결은 지켰으나 그것이 민주당과 범죄피의자인 전 성남시장 이재명의 정치적 명운(命運)을 지킨 결과는 결코 아니라고 본다"며 "본회의장 맨 뒷줄에 자리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그 지도부의 새하얘진 얼굴들이 이재명 민주당이 곧 감당하게 될 혼란을 예고한다"고 힐난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