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02.28 11:14

주호영 "민주당에서 최대 38명 찬성 또는 기권…반란표 아닌 양심표라고 얘기해야"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2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2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국민의힘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지난 27일 국회에서 가까스로 부결된 결과를 놓고 민주당 친이재명계가 주장해온 '정치 탄압'이라는 주장에 대해 반대하는 의원들의 목소리가 반영된 것으로 평가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2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현애살수(懸崖撒手)라는 말이 있다"며 "절벽에 매달렸을 때 손을 놓고 과감하게 뛰어내려야지 떨어지지 않으려고 아등바등하다 보면 훨씬 더 크게 다친다. 이 대표가 명심해야 할 말이라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재명 의원에 대한 어제 체포동의안 표결은 이미 여러 가지 자료가 나왔지만 최소 31명, 최대 38명의 민주당 의원이 체포동의안에 찬성하거나 또는 기권한 것으로 보여진다"며 "민주당에서도 38명이나 되는 분이 정치 탄압이라는 이 의원의 주장에 동조하지 않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주 원내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내년 총선에 미칠 영향에 대해 "향후 총선에 미칠 영향을 가늠할 수가 없다"며 "이 사태를 민주당이 어떻게 보고 어떻게 수습하느냐 여부에도 달려있고, 우리 당이 민심을 얻느냐에 달린 것이지 이것만 가지고 어떻게 될지 예단하기는 너무 이르다"고 말을 아꼈다. 

주 원내대표가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대표직에서 사퇴하라는 것과 민주당 내 이탈표로 드러난 민심을 읽으라는 것으로 요약된다. 그러면서도 내년 총선과 관련한 전망에서는 민심의 향방에 대해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임으로써 국민의힘에게 다소 유리하게 조성된 정치적 기회를 말실수로 인해 놓치지 않으려는 신중한 태도로 읽혀진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내에서 이른바 '반란표 색출'에 나서려는 움직임에 대해 "언론에서 반란표라고 이름 짓는 데 대해 반대한다"며 "반란표가 아니라 양심표, 혹은 양식표라고 얘기하고 싶다. 양심 있는 분들이 소신을 가지고 한 것인데 반란표라고 하면 되느냐"고 반박했다.

계속해서 "색출 여부에 관해서는 모르지만 이전에 비춰보면 민주당에서 그런 행태가 일어날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한다"며 "그것은 헌정 질서에 대한 중요한 위협이자 도전으로, 소신에 따라 무기명 비밀투표를 한 것을 누구라고 함부로 단정 짓는 것도 어렵고 헌법에서 무기명 비밀투표를 한 이유가 있지 않겠냐"고 지적했다.

헌법에서 무기명 비밀투표를 도입한 정신을 생각한다면 민주당에서 이번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에 대해 찬성표를 던진 의원들을 색출하려는 움직임은 헌정 질서에 대한 중요한 위협이자 도전이라고 규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어제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결과는 예상대로 부결이었다"며 "국민이 주신 대표적 권한을 범죄자를 비호하는데 쓴 민주당의 선택은 영원히 역사에 박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대표 체포동의안 찬성표가 139표로 반대표보다 한 표가 더 많았다"며 "이 대표는 민주당 의원 169명 전원의 반대표를 위해 직접 전화를 걸며 깨끗하고 정의롭다 읍소했지만 결국 양심 있는 의원들이 마음의 법정을 넘지 못했다"고 날을 세웠다.

또한 "이 대표는 검찰의 문으로 가야 한다"며 "방탄의 철갑옷은 이미 뚫렸다"고 단언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절대 다수당이었던 민주당이 압도적 부결을 확신했지만 결과적으로 찬성표가 더 많이 나왔다는 부분은 역사에 오래 기록될 것"이라며 "국민들은 국회법상으로는 체포동의안이 부결됐지만 이 대표에 대한 정치적 사망선고가 내려졌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 대표는 표결 전 거짓의 화살이 진실의 방패를 뚫을 수 없다는 얘기를 했다"며 "하지만 틀렸다. 거짓의 방패가 진실의 화살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이 정답인 것 같다"고 피력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