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유한새 기자
  • 입력 2023.02.28 15:58
(사진=한국예탁결제원)
(사진=한국예탁결제원)

[뉴스웍스=유한새 기자] 한국예탁결제원 신임 사장에 이순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행보험연구2실장)을 선임하는 안건이 28일 주주총회를 통과했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열린 주주총회를 열고 이 연구위원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예탁원 노동조합은 이 연구위원이 신임 사장에 내정됐다는 소식에 크게 반발한 바 있다. 이 연구위원이 전문성, 이해상충 측면에서 예탁원 신임 사장에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이 연구위원은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후보 캠프에서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이 총괄한 경제 분야 '싱크탱크' 구성원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제해문 예탁원 노조위원장은 우리사주조합장 신분으로 주총에 참석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제 위원장은 이날 주총 전 입장문을 통해 "노조는 낙하산 사장 선임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자본시장의 핵심 인프라 기관으로 규모있는 기관인 예탁원의 기관장은 최소한 자본시장 전문가 또는 이행상충 논란이 없는 사람을 원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연구위원이 농협금융지주 사외이사로 재직했던 점도 지적했다. 농협과 예탁원은 수백억원의 옵티머스펀드 관련 민사소송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제 위원장은 "이 연구위원의 사장 선임은 농협과 예탁원 양 기관에 큰 부담을 주는 것은 물론 투자자들의 신뢰 회복에도 결코 도움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 연구위원은 예탁원 사장 면접을 앞두고 농협금융지주 사외이사를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탁원은 사장 선임과 관련해 향후 금융위원회의 승인 이후 추가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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