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3.02.28 16:22

정부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 전략' 수립…"첨단 융복합 기술 연구개발 지원 확충하고 인재 양성"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전략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전략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바이오헬스 분야의 세계 시장 규모는 약 2600조원에 달하고 성장 잠재력이 엄청나게 크다"며 "정부는 바이오헬스 산업을 핵심 전략 산업으로 키워나가기 위해 역량을 모으고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2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전략 회의'를 주재하고 "바이오헬스는 미래의 성장과 직결되는 아주 유망한 분야로, 국민 건강을 지키는 것은 물론 양질의 고소득 일자리를 많이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바이오헬스 산업에 대한 과감한 혁신과 투자를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의료, 건강, 돌봄 서비스를 디지털 기반으로 전환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집중 투자해야 한다"며 "벤처와 청년들이 이 분야에 도전하고 이를 주도해 나갈 수 있도록 한국판 보스턴 클러스터 조성을 적극 추진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바이오헬스 산업의 성장은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 아니다"라며 "데이터 활용을 통해 바이오헬스 산업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데이터와 관련된 제도를 개선하고 정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 "개인정보를 가명정보화, 비식별화하면서도 산업 경쟁력을 키울 수 있게 해야 한다"며 "현재 국회에 디지털헬스케어법이 계류 중인데 빠른 처리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자료제공=보건복지부)
(자료제공=보건복지부)

한편 보건복지부는 바이오헬스 및 디지털 헬스케어 육성 방안을 마련하라는 윤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디지털 신시장 창출, 바이오헬스 수출 활성화라는 목표 달성을 위한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 전략'을 수립했다.

이번 전략은 ▲데이터 기반 의료·건강·돌봄 서비스 혁신 ▲바이오헬스 산업 수출 활성 ▲첨단 융복합 기술 연구개발 강화 ▲바이오헬스 첨단 전문인력 양성 및 창업 지원 강화 ▲법·제도 및 인프라 구축 등, 5대 과제로 구성했다.

먼저 의료·건강·돌봄 서비스 혁신을 위한 의료 마이데이터를 추진한다. 환자 본인 주도의 정보 공유를 통해 예방적·맞춤형 의료·건강 서비스를 활성화하고 의료 질 향상과 지속 관리 강화를 유도한다.

특히 일차의료 만성질환 대상 비의료 건강관리서비스 시범인증제를 내년 6월까지 안착시켜 이를 건강관리 플랫폼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또 분산된 개인 건강정보를 개인, 의료진 등에게 표준화된 형태로 제공하는 기반을 구축하고 시범운영을 토대로 올해 6월부터 '건강정보 고속도로' 본 사업을 운영할 계획이다.

복지부는 향후 5년 내 연매출 1조원 이상의 블록버스터급 신약을 2개 창출하고, 의료기기 수출은 세계 5위를 달성해 글로벌 바이오헬스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우선 2030년까지 국가신약개발사업에 2조2000억원을 지원해 차세대 유망 신기술 및 인공지능(AI) 신약 개발 지원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글로벌 진출 지원을 위한 메가펀드를 조성한다. 우선 2025년까지 K-바이오백신 펀드를 1조원 규모로 조성한 뒤, 성과 분석을 토대로 향후 추가 펀드 조성을 추진한다.

의료기기 산업은 대표적인 수출 전략 산업으로 육성한다. 의료기기 수출액은 지난 2021년 86억달러 수준에 머물렀으나, 2027년에는 160억달러로 확대해 의료기기 세계 5위 수출국가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3월 중 '제1차 의료기기 산업 육성 및 지원 5개년 종합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더불어 해외환자 유치 활성화로 의료 서비스 수출 회복을 추진한다. 우수 유치기관 지정을 지난해 27개에서 올해 50개 이상으로 확대하고, 비자 제한 완화와 외국인환자 비대면진료를 제도화해 한국 의료에 대한 접근성을 제고한다.

해외 진출도 지원한다. 의료기기·디지털 헬스케어 등 유관산업 연계 패키지 프로젝트는 해외 진출 지원사업 선정 시 우대하고, 성공 가능성이 높은 ICT 기반 의료시스템의 구축·시범운영도 지원한다.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맞춤형 전문 인재 양성에도 나선다. 바이오헬스 마이스터대 도입 및 공공·민간 연계 실습 제공 등 산업환경 변화를 고려한 교육을 제공해 산학 연계를 강화한다. 또한 K-NIBRT 등 대규모 생산공정 실습시설을 신규 구축해 대학과 민간의 현장 맞춤형 실습교육 강화를 지원한다. NIBRT는 아일랜드의 세계적인 바이오공정 인력 양성기관이다.

이 밖에도 의료 AI·데이터 등 융복합 분야에 특화된 교육을 확대하고 제약·의료기기 특성화대학원 등 석·박사급 연구인재 양성 기반을 강화한다. 경력·단계별 양성체계를 마련해 의사과학자도 전략적으로 육성한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우리나라가 디지털·바이오헬스 분야의 글로벌 중심국가로 도약하고 미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첨단 융복합 기술의 연구개발 지원을 확충하고 인재 양성을 지원할 것"이라며 "바이오헬스 분야의 혁신적 기술 개발과 신시장 창출을 위해 보건의료 데이터 분야의 법제도와 가이드라인을 정비하고 선제적으로 규제를 개선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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