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3.03.04 19:59

시 주석 중심 '중국식 현대화' 강조…"중화 민족 위대한 부흥 총괄"

정협 전국위원회 회의가  4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막하고 있다. (사진=CCTV캡처)
정협 전국위원회 회의가  4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막하고 있다. (사진=CCTV캡처)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중국의 최대 연례 정치 일정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막을 올렸다.

올해 양회는 이른바 '정찰 풍선' 문제와 러시아 무기 제공 의혹 등으로 미국과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시진핑 3기 공식 출범이라는 상징성이 있다.

전인대와 정협 회의는 매년 거의 같은 기간에 열려 양회로 불린다. 

양회의 시작을 알리는 정책 자문회의인 정협 전국위원회 회의가 현지 시간 4일 오후 3시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막했다. 정협은 이날 14기 1차 회의 개막식을 열고 11일까지 이어지는 일정에 돌입했다.

개막식에서 시진핑 주석 등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들과 정협 주석단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참석했지만, 나머지 2100여 명의 참석자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다.

왕양 정협 주석은 약 50분 동안 이어진 업무 보고에서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는 중화 민족의 위대한 부흥 전략과 지난 100년 동안 없던 큰 변화를 총괄하고 있다"면서 시 주석을 중심으로 하는 '중국식 현대화'를 강조했다.

왕 주석의 업무 보고에는 시진핑 총서기의 지시와 중요 발언을 철저히 이행하자는 내용을 위주로 '시진핑'이란 이름을 모두 16번 언급해 시 주석에 대한 권력 집중 현상을 짐작하게 했다.

국회 격인 전인대는 5일 오전 개막식을 시작으로 13일까지 계속된다.

전인대에서는 시진핑 집권 3기 체제의 국정 운영을 법적·제도적으로 뒷받침할 각종 조치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양회의 핵심은 전인대 개회식에서 공개되는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치다. 리커창 총리는 이날 오전 전인대 개막식에서 재임중 마지막 정부 업무 보고를 통해 중국의 경제 성장 목표를 비롯해 올 한 해의 주요 정책 목표를 발표한다.

전인대에서는 정부 업무·예산 보고, 국무원 개혁 방안 등을 심의하고 국가 기관 구성원 선출 및 임명 등 모두 9개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신임 총리로 유력한 리창이 관례에 따라 13일 전인대 폐막 당일 열리는 총리 기자회견에서 다양한 사안에 대한 중국 정부의 입장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 양회 기간인 오는 7일 열리는 친강 신임 외교부장(장관) 기자회견에서는 '정찰 풍선' 등 미중 갈등 심화, 우크라이나 전쟁 등 중국의 올해 외교기조가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왕차오 전인대 대변인은 전인대 기자회견에서중국의 대외관계법 입법에 대한 질문에 "중국은 일관되게 '확대 관할' 조치를 단호하게 반대한다"면서 사실상 첨단 반도체 제조장비 수출 통제 등 중국을 압박하는 미국을 겨냥해 견제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왕 대변인은 유럽연합(EU)과 관계에 대한 질문에는 "중국은 항상 유럽을 포괄적인 전략적 파트너로 간주하고 EU의 전략적 자주성을 지원하며 유럽의 단결과 번영을 지원하며 국제 문제에서 EU의 건설적인 역할을 지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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