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웍스=유한새 기자] 유럽에서 이차전지 관련 법안 발표를 앞두고 이차전지 관련주가 급등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G케미칼 ▲한국ANKOR유전(이상 코스피) ▲하이드로리튬 ▲레몬 ▲폴라리스오피스 ▲코이즈 ▲KGB ▲엔투텍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증시는 이차전지 관련주가 급등한 하루였다. 이달 예정된 이차전지 관련 법안 발표가 국내 배터리 관련주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오는 14일(현지시간)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핵심원자재법(CRMA) 법안 초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리튬·코발트·희토류 등 배터리 핵심 원자재의 중국과 러시아 의존 위험도를 낮추기 위해 역내 핵심 원자재 조달 비율을 높이는 내용이 골자다. 

시장은 미국 인플레이션 방지법(IRA)과 마찬가지로  유럽에서 생산 또는 재활용된 원자재가 적용된 제품에 한해 보조금 혜택을 주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KG케미칼은 전장보다 7650원(29.82%) 상승한 3만3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KG케미칼은 지난 2017년 이차전지 양극활물질의 원료인 고순도 황산니켈을 생산하는 에너켐을 인수하며 이차전지 소재 시장에 진출했다. 이에 이차전지 관련주로 꼽히며 급등한 것으로 보인다.

하이드로리튬은 전 거래일보다 7150원(29.98%) 뛴 3만1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하이드로리튬은 지난해 10월 리튬플러스에 인수된 바 있다. 이후 이차전지 소재 제조 및 판매업, 전기전자 반도체 재료의 제조 및 판매업, 폐전지 재활용 사업, 광물자원 개발 및 판매업 등 신규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코이즈는 전 거래일 대비 705원(30.00%) 오른 3055원에 장을 마쳤다. 이차전지 소재기업 코이즈는 이날 충북 제천 제3산업단지에 공장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코이즈는 제천 제3산업단지에 이차전지 양극재 첨가제 양산 공장을 조성한다.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연 200t 생산 규모 설비를 조성할 계획이다.

레몬은 전장 대비 1405원(29.86%) 상승한 61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레몬의 상승세는 레몬이 개발한 전해질 지지체를 삽입한 전고체 배터리가 일반 지지체를 포함한 전고체 배터리보다 수명이 최대 약 7배 늘어났다는 소식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폴라리스오피스는 전장보다 860원(29.91%) 뛴 3735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3일 상한가를 기록한 폴라리스오피스는 인공지능(AI) 오피스 플랫폼 '폴라리스오피스 AI' 호재가 또다시 주목받으며 매수가 몰린 것으로 관측된다.

폴라리스오피스 측에 따르면 폴라리스오피스 AI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생성형 AI 언어모델을 적용한 오피스 소프트웨어다. 오픈AI의 '챗GPT'를 비롯해 네이버 '하이퍼클로바', 스테빌리티AI '스테이블 디퓨전' 등 다양한 AI 기능을 적용해 문서 작업 프로세스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서비스다.

KBG는 전장 대비 2220원(29.88%) 상승한 96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KBG는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 1월 전기차용 퓨어 실리콘 시제품을 개발하고 본격적인 성능 테스트에 착수한다고 밝히며 관련주로 꼽혔다. KBG는 기능성 실리콘 소재를 자체 기술로 생산해 수출하고 있다.

엔투텍은 전장보다 182원(29.89%) 오른 791원에 장을 마쳤다. 엔투텍은 지엔원에너지의 지분 23.1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엔투텍은 지엔원에너지와 함께 미국 그레이트 솔트 호수에서 리튬 직접 추출 방식의 파일럿 플랜트 건설을 추진 중이다. 리튬은 이차전지의 필수 원재료로 꼽힌다. 

한국ANKOR유전은 전 거래일 대비 40원(29.63%) 오른 175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ANKOR유전은 이날까지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종가 기준 한국ANKOR유전의 시가총액은 123억원으로 주가 변동성이 매우 크다. 실제로 지난해 말 11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단기간에 약 1190% 급등한 바 있다.

한국ANKOR유전은 적은 거래량에도 연일 상한가를 기록한 바 있어 투기 성향이 강한 종목으로 꼽힌다. 이에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