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백종훈 기자
  • 입력 2023.03.08 17:57

미국 프론테라 발전소 펀드 투자금 5000만달러 전액 잃어
메리츠증권·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에 '부당이득금' 청구 소송

롯데손해보험 CI (사진제공=롯데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CI (사진제공=롯데손해보험)

[뉴스웍스=백종훈 기자] 롯데손해보험은 메리츠증권으로부터 펀드 투자에 대한 위험성을 전혀 고지받지 못했다고 재반박했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은 메리츠증권 측이 이날 언론보도를 통해 "자사가 펀드투자에 대한 위험성을 롯데손해보험에 고지 안 했을리 없다"고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해 "담보구조의 취약성과 발전소 현금흐름의 심각한 변동성 등 특수한 위험성에 대해 메리츠증권 측으로부터 전혀 고지받지 못했다"고 재차 반박했다.  

롯데손보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 소재 526MW 규모의 가스복합화력발전소 투자 결정 당시 메리츠증권 측이 제시한 자료를 살펴 보면, 발전소 매출 총 이익의 65%가 수익구조로 보장돼 있다.

현금흐름 민감도가 낮다는 사업타당성보고서 등의 내용도 존재한다. 하지만 메리츠증권 측은 실제 발전소 가동률의 높은 변동성, Spark Spread의 현금흐름 민감성으로 인한 EOD(기한이익상실) 발생 가능성 등은 투자자들에게 전혀 알리지 않았다.

이로 인해 롯데손보를 포함한 투자자들은 대출금 총액 1억6000만달러 전액을 회수하지 못하게 됐다. 해당 펀드 투자자에는 롯데손보 외에 KDB생명, 한국거래소, 교원라이프, 교직원공제회 등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메리츠증권의 이러한 해명은 스스로 리스크를 전혀 부담하지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당사는 이러한 정황을 바탕으로 메리츠증권이 사전에 투자의 위험성을 인지하고서도 다른 금융사들에게 셀다운을 진행하였는지에 대한 확인을 요청하고자 금융감독원에 민원을 제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롯데손보는 지난 6일 금융감독원에 메리츠증권이 미국 프론테라 발전소 관련 펀드 판매를 통해 자사에 큰 손실을 야기했다는 것을 골자로 한 민원을 제기했다. 이 외에도 펀드 판매사 메리츠증권, 운용사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을 상대로 한 부당이득금 청구소송도 제기한 상태다.

메리츠증권은 2018년 12월 1억6000만달러 규모의 해당 펀드 조성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롯데손보는 2019년 2월 '하나대체투자 미국 발전소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2호' 펀드에 5000만달러(약 650억원)를 투자했다. 

이후 해당 펀드 관련 미국 기업들이 채무불이행을 선언했다. 더군다나 2021년 8월에 기업회생절차마저 종료되면서 롯데손보는 투자 2년6개월 만에 전액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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