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재갑 기자
  • 입력 2023.03.10 09:41

경기주택도시공사 사장 직대도 맡아…주변 인물 벌써 5명째 사망

[뉴스웍스=한재갑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기도 지사로 재직하던 시절 초대 비서실장이었던 전모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기 성남수정경찰서에 따르면 9일 오후 6시40분께 성남시 자택에서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 비서실장을 지낸 전씨가 숨져 있는 것을 가족이 발견했다.

경찰은 경찰은 전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사망 경위 등을 수사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전씨 가족으로부터 현관문이 열리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집 안에 숨져 있는 전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현장 정황 증거 등을 토대로 전 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씨는 이 대표의 성남시장 시절 비서실장과 수정구청장 등을 지냈고, 이 대표가 도지사에 당선된 뒤 인수위원회 비서실장을 거쳐 2018년 7월 이 지사의 초대 비서실장을 역임했다.  

연합뉴스 등의 보도에 따르면 사망한 전씨는 경기주택도시공사(GH) 퇴직을 전후로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검찰에서 조사받았다.

이 대표는 2014년 10월부터 2016년 9월까지 성남FC 구단주로 있으면서 두산건설, 네이버, 차병원, 푸른위례 등 4개 기업의 후원금 133억5000만원을 유치하는 대가로 이들 기업에 건축 인허가나 토지 용도 변경 등 편의를 제공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전씨는 이후 경기주택도시공사에서 경영기획본부장을 역임했고, 이헌욱 전 사장의 사퇴 이후에는 사장 직무대행을 맡기도 했다.

이 전 사장은 경기주택도시공사가 3년 전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 자택 바로 옆 집을 직원 합숙소로 계약한 사실과 관련해 수사를 받고 있었다. 하지만 전 씨는 사건과 관련성이 없어 입건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쌍방울그룹 뇌물수수 혐의 공판에서 전씨가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모친상에 조문을 왔다는 증언이 나오기도 했는데, 검찰 관계자는 조사 대상이 아니었고 조사할 예정도 없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전씨가 지난해 '성남FC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적이 있다는 유족의 진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가 숨진 채 발견되면서 2021년 이후 이 대표의 각종 의혹과 관련된 인물이 5번째 죽음이 이어져 파장이 예상된다.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과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이 지난 2021년 말 대장동 개발사업과 관련해 수사를 받던 중에 극단적 선택을 했고,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폭로한 이모씨는 지난 2022년 초 숨진 채 발견됐다. 또 7월에는 이 대표 부인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받던 40대 남성이 숨졌다.

한편 경찰은 유족 등을 상대로 전씨의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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