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3.03.10 14:35

주호영 "목숨 버린 분들 검찰 가혹행위·고문 주장한 바 없어"…유동규 "본인 책임져야 하는데 항상 뒤로 물러나"

이재명(오른쪽 첫 번째) 민주당 대표가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美반도체지원법 대응 긴급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민주당 홈페이지 캡처)
이재명(오른쪽 첫 번째) 민주당 대표가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美반도체지원법 대응 긴급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민주당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전모씨가 지난 9일 사망하자 국민의힘은 일제히 이 대표에게 맹공을 가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0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대표를 둘러싸고 있는 죽음의 그림자가 연속되고 있어서 섬뜩한 느낌을 금할 수 없다"며 "민주당 대표로서 직무 수행이 적합한지 심사숙고가 필요하다"고 압박했다. 

김 대표는 또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이 대표가 걸어온 과정에서 많은 관계인들이 유명을 달리했다"며 "국민이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이재명 대표와 관련된 5명이 왜 이렇게 목숨을 버리는 결정을 하는지 궁금하다. 이 대표의 입장을 듣고 싶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에서 검찰의 과도한 수사를 이유로 드는 것과 관련해 "검찰의 과도한 수사라면 무슨 가혹행위나 고문이 있어야하는데 지금까지 목숨을 버린 분들은 그런 주장을 안 하지 않았느냐"고 쏘아붙였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의혹과 관련한 죽음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이재명 대표 관련 인물 중에 숨진 사람은 전씨를 포함해 지금까지 5명에 이른다.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은 2021년 12월 검찰 수사를 받던 중 아파트에서 떨어져 숨진 채 발견됐다. 

그 직후 대장동 개발의 핵심 실무자였던 김문기 전 성남도개공 개발사업1처장도 극단적 선택을 했다. 또 작년 1월에는 이 대표의 과거 선거법 위반 사건 관련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제기했던 이모씨도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작년 7월에는 이 대표의 아내 김혜경씨의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연루된 배모씨의 지인인 40대 남성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리고 지난 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도지사 재임 당시 초대 비서실장을 지냈던 전형수씨가 자택에서 사망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무서운 비극을 끝내야 할 사람은 이 대표"라며 "도대체 어떠한 말 못 할 비밀이 그리 많기에 측근들이 세상을 뜨고 있는지 오직 한 사람 '그분'이 입을 열어야 한다. 여섯 번째, 일곱 번째 죽음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CBS 라디오에서 "우리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이재명 대표를 빨리 구속하는 것이 이 비극을 끝내는 길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이 대표 스스로가 국민 앞에 겸허하게 자기 죄를 고백하고 교도소로 걸어 들어가는 것이 맞다"고 했다.

김미애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이재명 대표 측의 범죄 혐의 '꼬리 자르기 희생양'으로 이른바 '자살 당했다'고 봐야 한다"며 "이재명 대표는 주변 죽음의 행진을 막는 결자해지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전씨의 죽음과 관련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도 "이 대표가 책임져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유 전 본부장은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준철) 심리로 열리는 대장동 재판에 출석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유 전 본부장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위법적인 행정 요구가 이런 사건들을 만들어 내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인(이재명)이 책임져야 하는데 항상 뒤로 물러나 있다"고 힐난했다.

특히 "성남도시개발공사의 경우 저만 기소돼 있지 않으냐"며 "'그분'도 책임질 것이 있으면 책임을 져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피력했다.

유 전 본부장은 숨진 전씨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여러 가지 이재명 대표의 사소한 부분도 많이 챙겼다고 생각한다"고 에둘러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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