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03.10 14:23

"가장 청렴하고 가장 성실하고 가장 헌신적이고 가장 유능했던 공직자"
"검찰 수사방식은 사냥…주변의 주변까지 털어대니 어떻게 견뎌내는가"
주호영 "가혹행위·고문 있어야 과도한 수사…고인들 그런 주장 한 적 있나"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좌중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민주당 홈페이지 캡처)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좌중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민주당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자신의 경기지사 시절 비서실장 전모 씨가 전날 극단적 선택을 하자 "이게 검찰의 과도한 압박 수사 때문에 생긴 일이지, 이재명 때문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 대표는 이날 경기도 수원의 경기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주당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믿을 수 없는 부고를 접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아무리 비정한 정치라고 하지만 이 억울한 죽음들을 두고 정치도구로 활용하지 말라"며 "이게 검찰의 과도한 압박 수사 때문에 생긴 일이지, 이재명 때문이냐. 수사당하는 게 제 잘못이냐"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주변을 먼지 털듯이 털고 주변의, 주변의 주변까지 털어대니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견뎌내는가. 그야말로 광기"라고 검찰 수사를 비난했다. 

특히 "'윤석열 검찰의 수사방식은 사냥이다. 목표물을 정하고 목표물이 잡힐 때까지 사냥은 멈추지 않는다'고 모 검사가 이렇게 표현했다"며 "검찰 특수부의 수사 대상이 되면, 사냥의 대상이 되면 피할 수 없는 모양이다. 죽거나 조작에 의해서 감옥을 가거나"라고 힐난했다. 

그는 또 "국가 권력을 정치보복에 사용하면 그게 깡패지 검사인가"라며 "(윤 대통령) 본인이 하신 말씀"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숨진 전 씨에 대해 "제가 만난 공직자 중에 가장 청렴하고 가장 성실하고 가장 헌신적이고 가장 유능했던 한 공직자"라고 평가했다.

또한 "검찰 특수부의 수사 대상이 된 사람들이 왜 자꾸 극단적인 선택을 하겠나"라며 "없는 사실을 조작해서 자꾸 증거를 만들어서 들이대니 빠져나갈 구멍은 없고 억울하니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 아닌가"라고 개탄했다.

하지만,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 대표 관계자들이 왜 5번이나 목숨을 버리는 결정을 하는지 이 대표의 입장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숨진 전 비서실장의 명복을 빈다"며 이같이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검찰의 과도한 수사'가 죽음의 원인이라고 지적한 것에 대해 "검찰의 과도한 수사는 가혹행위나 고문이 있었다든지 그래야 과도한 수사라고 할 수 있는데, 지금까지 목숨을 버린 이들이 그런 주장을 한 적 있었냐"고 반문했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전 씨는 전날 오후 6시 45분께 성남시 수정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전 씨는 이헌욱 전 경기주택도시공사(GH) 사장의 사퇴로 사장 직무대행을 맡다가 지난해 12월 말 퇴직했다. 그는 퇴직 전후로 이 대표가 연루된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