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유한새 기자
  • 입력 2023.03.13 11:03

은행보다 높아…8개사 총급여 중위값도 1억 상회

국내 주요 증권사 평균 연봉 추이. (자료제공=윤창현 의원실·금융감독원)
국내 주요 증권사 평균 연봉 추이. (자료제공=윤창현 의원실·금융감독원)

[뉴스웍스=유한새 기자] 국내 주요 증권사의 평균 연봉이 1억원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증권사는 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이 금융감독원이 제출받은 주요 증권사 급여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주요 증권사 10곳(KB증권·NH투자증권·대신증권·메리츠증권·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신한투자증권·키움증권·하나증권·한국투자증권)의 직원 평균 급여(성과급 포함)는 모두 1억원을 넘어섰다.  

가장 높은 평균 연봉을 기록한 곳은 메리츠증권으로 1억9366만원을 기록했다. 그 뒤는 삼성증권(1억6800만원), NH투자증권(1억5420만원), 하나증권(1억4779만원), KB증권(1억4679만원), 미래에셋증권(1억4424만원), 한국투자증권(1억4149만원), 신한투자증권(1억3091만원), 대신증권(1억1526만원), 키움증권(1억1246만원)이 순이었다.

평균 연봉뿐 아니라 총급여 중위값도 키움증권(8110만원), 삼성증권(개인정보 사유로 미제출)을 제외한 8곳 모두 1억원을 넘어섰다. 중위값은 연봉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간에 위치한 이들이 받은 연봉이다.

증권사 10곳의 평균 연봉은 은행권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기록한 국민은행(1억1074만원)을 모두 뛰어넘었다.

증권사 10곳 중 대신증권(2억9108만원)을 제외한 9곳의 상위 10%의 평균 연봉은 3억원을 넘어섰다. 상위 10%가 받은 연봉이 가장 높은 곳도 메리츠증권이었다. 메리츠증권의 상위 10% 평균 연봉은 8억9192만원으로 9억원에 육박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개인의 성과에 따라 지급되는 투명하고 합리적인 성과급 제도가 정착돼 있다"며 "우수 성과자에 대해 합리적인 성과급을 지급하는 시스템이 전체 평균 연봉을 올리는 데 일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 뒤로는 대체로 3~4억원대였다. 하나증권(4억6602만원), 한국투자증권(4억2148만원), 키움증권(3억9942만원), 미래에셋증권(3억7759만원), 신한금융투자(3억6876만원), KB증권(3억5883만원), NH투자증권(3억5730만원) 순이다.

2022년에도 평균 연봉이 억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시장과 금융당국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지난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증시 부진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로 인한 자금조달 시장 위축 등으로 증권사들의 영업이익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금융감독원은 증권사의 부동산 PF 분야와 관련해 성과 보상 체계의 적정성 등에 대한 점검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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