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민서 기자
  • 입력 2023.03.14 11:52

연내 항공기 추가 확대해 국제선 투입…매출 목표 1460억

조중석 이스타항공 대표가 재운항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정민서 기자)
조중석 이스타항공 대표가 재운항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정민서 기자)

[뉴스웍스=정민서 기자] 운항 재개를 앞둔 이스타항공이 항공기 추가 도입과 대규모 채용에 나서며 사업 정상화에 박차를 가한다.   

조중석 이스타항공 대표는 14일 서울 강서구 코트야드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재운항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매출 목표 1460억원, 내년 흑자전환을 시작으로 2027년 매출 8000억원 달성을 골자로 한 5개년 사업계획을 밝혔다.

지난 2020년 3월 경영난으로 운항을 중단한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항공운송면허(AOC)를 재취득하고, 이달 26일부터 3년 만에 상업 비행을 재개한다.

사업 목표 달성을 위해 이스타항공은 현재 3대에 불과 한 항공기를 연말까지 10대로 늘릴 계획이다. 현재 737-800기종 3대를 보유 중으로 상반기 2대, 하반기 5대를 추가 도입하기 위해 리스사들과 협의 중이다. 특히 7호기부터는 차세대 항공기 737-8 도입을 추진한다.

이스타항공 5개년 사업계획. (사진=정민서 기자)
이스타항공 5개년 사업계획. (사진=정민서 기자)

737-8기종은 보잉의 차세대 주력 기종으로 전 세계 188개국에서 운항 허가를 득한 기종이다. 최대 운항 거리 6570㎞로 기존 보유한 737-800보다 약 1140㎞ 길고 연료 효율성도 15% 이상 개선됐다. 또한 기존 기종보다 탄소 배출량이 적어 친환경 항공기로 평가받는다.

이스타항공은 2019년 국내 최초로 737-8 두 대를 도입·운영하며 운항 및 정비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향후 신기종 보유 비율을 높여 나가며 안전성을 확보해 경쟁력으로 삼을 전략이다.

조 대표는 "VIG가 이스타항공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기재 도입 업무를 선제적으로 추진해왔다"며 "운영자금이 투입되고 AOC 발급 이후 임대사들도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타항공 영업전략. (사진=정민서 기자)
이스타항공 영업전략. (사진=정민서 기자)

기재 도입 계획에 맞춘 노선 계획도 함께 제시했다. 운항 초기에는 김포와 지방발 제주 노선에 집중하고, 7호기 도입을 기점으로 국제선 취항을 본격화한다. 현재 보유 중인 항공기 3대와 추가로 도입하는 4~6호기는 김포~제주 노선과 지방 공항발 제주 노선에 집중 투입한다. 제주공항의 보유 슬롯을 최우선 활용해 국내선 공급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7호기를 도입하는 하반기에는 김포~송산 노선을 시작으로 국제선 취항을 시작한다. 이후 추가 도입 상황과 시장 추이를 살펴 인천발 나리타·오사카·후쿠오카 등 일본의 인기 노선과 베트남·태국 등 동남아 지역의 관광 수요가 높은 노선을 우선 검토할 방침이다.

이날 이스타항공 측은 VIG로 인수되면서 재무구조가 개선되며 항공 시장의 회복 탄력성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성장 잠재력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1월 1100억원의 운영자금 투입으로 자본잠식을 벗어났다. 이달 추정 부채비율이 150% 수준이고 대부분의 부채 또한 단기부채가 아닌 납부 유예 채권으로 구성돼 있어 상환에 대한 부담이 적다는 설명이다. 

안전에 대한 투자도 강조했다. 지난해부터 AOC 취득과 재운항을 위해 안전과 통제 시설 구축, FTD 등 훈련 장비, 전산시스템 분야 등에 90억원 이상을 투자해 왔다. 지난해에는 안전정보를 수집 분석하고 관리하는 통합안전관리시스템(ESMS) 구축을 완료해 안전관리 체계의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또 운항·객실·정비 등 직원들에 대한 재자격 훈련을 강화한다. 올해 예비 엔진과 항공기 부품 등 안전과 관련된 시설·장비·훈련 등에 200억원 이상을 추가 투자할 계획이다. 이러한 경영계획에 맞춰 올해 200여 명의 추가 채용도 이뤄질 예정이다.

조 대표는 "총 운임 9900원짜리 국내선 항공권부터 판매를 시작한다"며 "동아시아 최고의 가격경쟁력으로 행복한 여행을 제시할 수 있는 항공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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