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민서 기자
  • 입력 2023.03.14 17:47

통합 LCC 대응책으로 티웨이항공·제주항공과의 3각 협력안 밝히기도

이스타항공 기자 간담회에서 조중석 이스타항공 대표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정민서 기자)
이스타항공 기자 간담회에서 조중석 이스타항공 대표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정민서 기자)

[뉴스웍스=정민서 기자] "회사가 어려울 때 희생하신 분들에 대한 재고용이 이뤄져야 합니다. 현재 500명인 직원 수를 올해 700명까지 늘릴 계획입니다."

조중석 이스타항공 대표는 14일 서울 강서구 코트야드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재운항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올해 하반기 투입되는 7호기 도입 시점에 맞춰 회생절차 때 퇴사한 직원들의 의사를 물어 우선적으로 재고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재고용 과정에 있어 노조나 부당해고 소송 등을 이유로 재입사에 차별 두지 않을 것"이라며 "퇴사 직원들에게 투명하게 재고용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투명한 고용 절차를 강조했다.

이스타항공은 2020년 3월 경영난으로 전면 운항을 중단했다. 이후 지난달 28일 항공운송면허(AOC)를 재취득했으며, 3년 만인 이달 26일부터 상업 비행을 재개한다.

조 대표는 "3년간의 비운항을 통해 얻은 실패의 경험은 우리의 경쟁력이다. 이 가운데 가장 고통받은 건 직원들이다. 그 경험으로 전 직원들은 다시 실패해선 안 된다는 공감대와 열정이 형성돼 현재 모두 신입의 눈빛을 가지고 있다"며 이스타항공의 가장 큰 경쟁력은 '실패의 경험'이라고 강조했다.

운항 중단으로 안전성을 우려하는 시선이 많다는 의견에 조 대표는 "운항 승무원들의 자격 유지를 위해 훈련 비행과 정비가 지속 유지됐다. 예비 엔진 등 부품들은 작년에도 투자가 있었고 올해 기재 추가 도입하며 부품 도입 또한 활발히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 정비본부장도 "기장들의 자격 유지를 위한 비행이 지속돼 정상에 가깝게 유지하고 있다"며 "취항 전에도 정부로부터 기량을 평가받는 비행이 예정돼있다"고 덧붙였다.

조중석 이스타항공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들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경민 영업운송총괄 사장, 조중석 대표, 유상종 경영총괄 전무, 이정 정비본부 본부장 상무. (사진=정민서 기자)
조중석 이스타항공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들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경민 영업운송총괄 사장, 조중석 대표, 유상종 경영총괄 전무, 이정 정비본부 본부장 상무. (사진=정민서 기자)

이스타항공은 신기종 도입과 함께 안전 투자도 강화한다고 밝혔다. 이에 조 대표는 "매일 아침 회의할 때 인사를 '안녕하십니까' 대신 '안전하십니까'로 하고 있다. 그만큼 안전에 대한 철저한 점검을 하고 있다"며 "기존 3개월에 한 번 하던 안전회의도 지금은 매달 1회 현장에서 진행한다"고 안전 강화를 위한 노력을 강조했다.

조 대표는 부정 채용과 관련해 "아직 재판이 진행 중이기에 재판 완료 시 결과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다. 과거와 같은 부정 채용을 막기 위해 투명하고 수렴한 채용 절차를 새롭게 정립했다"며 "부정 채용은 직원이 아닌 임원이 저지른 일이다. 이 점을 고려해 실무 면접 비중을 높이고 모든 채용 절차는 감사를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하고, 필요할 경우 외부 감사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와 같은 내용을 직원들에게도 공표한 상태"라며 "향후 부정 청탁이 발견되면 사내 공개하는 등 이스타 내 부정 청탁의 씨를 말리겠다"고 단언했다.

이스타항공은 현재 운영 중인 3대의 항공기를 연내 10대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올해 1460억원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내년 3분기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운항 초기에는 김포와 지방발 제주 노선에 집중하고 7호기 도입 후 국제선 취항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국제선 취항의 구체적인 일정에 관해 묻자 조 대표는 "국제선 취항을 위해선 안전 등 허가받을 사항이 많다"며 "몇 월에 취항하겠다고 단정 지어 말하긴 어렵지만 7월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실적으로는 9월이나 돼야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장거리 노선에 대해선 아직 검토할 단계가 아니라고 밝혔다. 조 대표는 "LCC가 중장거리 노선 도입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최소 20~30대 규모의 기재를 갖춰야 한다"며 "현재는 본연의 단거리 노선에 맞춰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조중석 이스타항공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들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이스타항공)
조중석 이스타항공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들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이스타항공)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합병으로 통합 LCC(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출범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 조 대표는 "당장 닥친 변화라 고민이 많다. 위기이자 기회인 것 같다"며 "시장이 과점 형태로 이뤄지는 것이 위기다. 거대 LCC 탄생으로 발생한 시장 내 공백을 노려 이를 발 빠르게 차지하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쟁력 확보 방안으로 티웨이항공·제주항공과 협력 방안을 제안했다. 3개 LCC가 연합전선을 구축해 돌파구를 찾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자연스럽게 통합 LCC와 신생 LCC, 그리고 나머지 LCC들이 '삼국지'를 형성하게 될 것"이라며 "경쟁력 확보를 위해 티웨이항공·제주항공과 서로 협력하는 부분이 생길 것이고, 연합군 역시 나름의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조 대표는 "이제 회사 내부에 과거와 연결된 사항(경영진의 문제 등)은 없다. 현재 안전하게 재운항하는 것만이 우리의 관심사"라며 "과거의 이스타가 아닌 새로 태어난 '뉴 이스타'로 바라봐주시면 감사하겠다. 대한민국 항공산업에 기여하는 이스타로 거듭나겠다"고 의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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