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3.03.14 16:10

역대급 반도체 한파로 실적 부진…극복 위한 자체 비전 제시 압박 상당할 듯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해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제53기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해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제53기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삼성전자의 정기 주주총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삼성전자 주총은 무난하게 흘러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재용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 등 논란이 될만한 안건이 눈에 띄지 않고, 국민연금 역시 찬성표를 예고했다. 다만 반도체 불황으로 실적이 크게 부진한 탓에 주총장을 찾은 주주들의 성토가 쏟아져 '마라톤 주총'이 될 가능성이 크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5일 정기 주총을 개최한다. 주총 주요 안건으로는 ▲재무제표 승인 ▲한종희 삼성전자 DX 부문장 부회장 사내이사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이 상정됐다.  

관심을 모았던 이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안건은 의안에 포함되지 않았다.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이 회장이 등기임원으로 복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컸으나, 아직 사법 리스크가 남았다는 점을 고려해 등기임원 복귀를 미룬 것으로 판단된다.

이 때문에 재계에서는 이번 삼성전자 주총이 무난하게 흘러갈 것으로 보고 있다. 특별히 논란이 될 만한 이슈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책위) 역시 지난 13일 2차 위원회를 열고 한종희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에 찬성표를 던지기로 결정했다. 

다만 주총 현장의 열기 자체는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주총은 매년 많은 주주가 주총장을 찾아 질의를 쏟아내는 것으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지난해와 지지난해 정기 주총은 코로나19 확산세에도 불구하고 3시간 이상 진행된 바 있다. 엔데믹 체제로 전환된 후 처음 열리는 이번 주총은 질의응답이 이전보다 더 길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올해는 역대급 반도체 한파로 실적이 크게 부진한 탓에 각종 역경을 헤쳐 나가고 극복할 비전을 제시하라는 주주들의 압박이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지난 2020년 전자투표제를 도입한 삼성전자는 올해 주총에도 전자투표제를 도입한다. 주주들은 주총에 직접 참석하지 않더라도 한국예탁결제원 전자투표 시스템에서 오는 14일 오후 5시까지 각 의안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온라인 중계 시청을 원하는 주주들은 삼성전자 주주총회 웹사이트에서 사전 신청할 수 있으며, 질문 제출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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