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지혜 기자
  • 입력 2023.03.13 18:00
(자료제공=카인드)
(자료제공=카인드)

[뉴스웍스=고지혜 기자] 2023년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번주부터 재계 1위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국내 주요 기업들이 순차적으로 주총을 열고 주요 경영 사안을 의결한다.

13일 경영계와 각 기업에 따르면, 15일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주요 상장사들의 주총이 연달아 개최된다. 

삼성전자 주총에는 ▲재무제표 승인 ▲한종희 삼성전자 DX 부문장 부회장 사내이사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이 중요 안건으로 상정됐다.

관심을 모았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안건은 의안에 포함되지 않았다.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이 회장이 등기임원으로 복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컸으나, 아직 사법 리스크가 남았다는 점을 고려해 등기임원 복귀를 미룬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이 회장은 4대 그룹 회장 가운데 유일한 미등기 임원이다.

같은 날 삼성전기와 삼성SDI도 주총을 개최한다. 삼성전기는 ▲초종구 라이나전성기재단 이사장 신규 사외이사 선임을, 삼성SDI는 ▲전영현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등의 안건을 올릴 예정이다. 

17일에는 기아, 포스코홀딩스, 고려아연 등이 주총을 연다. 

기아는 사업 정관에 '금융상품판매대리·중개업'을 추가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최근 중고차 시장 침체로 올해 하반기로 연기된 인증중고차 사업을 위한 조치다.

포스코홀딩스는 ▲기말 배당기준일 변경 ▲경상북도 포항 본사 이전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고려아연은 근속 1년당 최대 4개월 치 월급을 주는 내용의 임원 퇴직금 지급규정 개정안을 상정한다. 특히 고려아연의 올해 주총은 창사 후 첫 '홀로서기'여서 경영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까지 고려아연은 모회사 영풍과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1시간 간격을 두고 주총을 실시해 왔다. 영풍은 이달 23일 주총을 열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3일 경기도 용인시 삼성전자 인재개발원 서천연수원에서 '제54기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지난해 11월 열린 삼성전자의 '제54기 임시 주주총회'의 모습. (사진제공=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과 LG디스플레이는 21일 주총을 개최한다. LG디스플레이는 ▲정호영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박상희 한국과학기술원 신소재공학과 교수 사외이사 선임 등의 안건을 다룬다. 박 교수가 선임될 경우 LG디스플레이 여성 사외이사는 두 명으로 늘어난다. 

27일 주총을 여는 LG전자는 ▲서승우 서울대 전기공학부 교수 사외이사 선임 ▲사업목적에 기간통신사업·화장품판매업 추가 등의 안을 상정한다. 

KT&G는 28일 사외이사 정원을 현재와 같이 6명으로 유지하는 KT&G 이사회의 안과 8명으로 종전보다 2명 늘리는 안다자산운용의 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정원 유지 안이 가결되면 임기 만료된 사외이사 2명, 증원 안이 가결되면 사외이사 4명을 새로 뽑게 된다. 또한 ▲자기주식 소각·취득 ▲정관 일부 변경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의 안건도 다뤄질 예정이다. 

SK㈜, SK하이닉스, 두산, 한화, 롯데케미칼 등은 29일 주총을 열어 이사회 전문성 강화를 위한 안을 상정한다.

SK㈜는 ▲박현주 법무법인 세종 선임 외국변호사 신규 사외이사 선임 ▲배당절차 개선 관련 정관 일부 변경 건 등을 상정한다.

SK하이닉스도 ▲한애라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사외이사 재선임 ▲김정원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신규 선임한다. 이로써 SK하이닉스 여성 사외이사가 1명에서 2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두산 또한 김혜성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를 사외이사 겸 사외이사인 감사위원으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김 변호사가 사외이사에 선임될 경우, 지난 2009년 이후 첫 여성 사외이사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한화는 에드윈 퓰너 미국 헤리티지재단 아시아연구센터 회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롯데케미칼은 현재 대표이사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할 예정이다. 

KT는 31일 주총을 열어 윤경림 KT 차기 대표 후보를 비롯해 사내이사 후보 3명을 선임하고, 현직 사외이사 후보 3명을 재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하지만 시민단체 '정의로운 사람들'이 최근 사의를 표명한 구현모 KT 대표와 윤경림 후보를 고발한 건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는 등 사법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주총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워졌다는 시각이다.

KT의 2대 주주인 현대자동차그룹도 차기 대표 선임 시 국민연금공단 등 대주주의 의견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을 KT에 전달함에 따라 주주들이 반대표를 던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같은 날 SM 주총에서는 하이브 측 사내이사 후보들이 사의를 표명할 예정이다. 앞서 하이브가 카카오와의 협상에서 경영권을 넘기기로 합의하면서 SM 경영권은 카카오로 넘어갔다. 하이브는 이번 결정을 '대승적 합의'라고 표현하며 "카카오와의 경쟁 구도로 인해 주식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였고, 하이브 주주 가치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의사결정을 내렸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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