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3.03.16 10:31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외곽에 있는 방사 지역의 방사쇼핑센터(BSC) 지하주차장에 위치한 쏘카존. (사진제공=SK㈜)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외곽에 있는 방사 지역의 방사쇼핑센터(BSC) 지하주차장에 위치한 쏘카존. (사진제공=SK㈜)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투자전문회사 SK㈜가 모빌리티 선진 시장인 미국에서 축적한 역량을 기반으로 동남아 모빌리티 사업 확장에 나선다. 

SK㈜는 개인 간(P2P) 차량공유 플랫폼 기업 '투로' 보유 지분 전량을 6750만달러(약 881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보유 지분을 기존 주주에게 매각하는 방식으로, 올해 상반기 내 거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로써 SK㈜는 지난 2017년 투로에 투자한 지 5년여 만에 투자 원금 3500만달러(당시 약 398억원)의 121%에 달하는 수익률(원화 기준)을 달성하게 됐다. 

투로는 회사가 소유한 차량을 빌려 쓰는 B2C 차량공유 모델과 달리 개인이 소유한 차량을 공유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존 렌터카 대비 낮은 가격으로 차량을 빌릴 수 있다. 인수·반납 등의 절차도 간편하다. 지난 2009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설립돼 현재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등 1만여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계 최대 P2P 차량공유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했다. 

앞서 빠르게 성장하는 모빌리티 플랫폼 시장에 주목한 SK㈜는 지난 2015년 한국 쏘카에 약 1000억원을 투자한 것을 시작으로 그랩, 투로 등 각 지역별 1위 차량 공유 및 모빌리티 기술 영역에 선도적으로 투자해 왔다.

SK㈜는 글로벌 투자 성과를 바탕으로 국내와 동남아 시장에서 차량공유, 전기차 충전 플랫폼, 자율주행 솔루션 등에 투자를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SK㈜가 최대주주인 '쏘카 말레이시아'를 빠른 성장이 기대되는 동남아시아 대표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키운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SK㈜는 지난 2017년 쏘카와 함께 말레이시아에 합작법인 쏘카 말레이시아를 설립하며 동남아시아 모빌리티 시장에 진출했다. 2020년에는 쏘카 말레이시아 지분을 추가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현재 쏘카 말레이시아는 회원수 190만명을 돌파하며 시장 점유율 90% 이상을 확보한 말레이시아 1위 차량공유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특히 코로나 펜데믹 기간 월 평균 5000명 수준이던 사용자 수가 최근 월 2만여 명으로 급증했다.

SK㈜는 기존 B2C 차량공유 사업 모델 쏘카에 미국형 P2P 차량공유 모델 '트레보'와 한국형 대리기사 모델 '버디 드라이버'를 합쳐 쏘카 말레이시아를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키웠다.

차별적 사업모델을 바탕으로 쏘카 말레이시아는 지난 2020년 3억명 가까운 인구를 가진 인도네시아 시장으로 진출했으며, 지난 2021년에는 글로벌 사모펀드인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와 말레이시아 다국적기업 사임다비 두 곳으로부터 65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성장성을 인정받았다.

유경상 SK㈜ 디지털 투자센터장은 "선진 시장에서의 성공적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빠른 성장이 예상되는 시장에 선택·집중함으로써 투자전문회사로서의 투자 선순환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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