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유한새 기자
  • 입력 2023.03.17 13:26

윤 대통령 인맥·서울대 법대 출신 '다수'

여의도 증권가. (사진=유한새 기자)
여의도 증권가. (사진=유한새 기자)

[뉴스웍스=유한새 기자]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증권사들이 여전히 법조계 사외이사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법조계 사외이사가 새로운 규제에 대한 대응을 넘어 법률적인 분쟁에서도 이점이 있어 편입하는 것으로 보인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박민표 변호사의 사외이사 재선임건을 오는 23일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한다. 

박 변호사는 지난 2020년부터 NH투자증권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서울대 법대 출신인 박 변호사는 과거 대전지방검찰청 검사장, 서울동부지방검찰청 검사장, 대검찰청, 강력부장을 지낸 바 있는 '검찰 출신'이다.

NH투자증권 이사회는 박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추천한 사유로 "임기 동안 이사회 및 위원회 활동 참여를 통해 경영진의 경영 의사 결정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했고 회사의 발전 및 주주가치 제고에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판단돼 후보자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특히 박 변호사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학 후배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법고시를 먼저 통과해 검찰에선 선배다. 이와 같은 관계로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검찰인권위원회 위원으로 위촉한 바 있다.

증권사 사외이사 후보. (자료제공=각 사)
증권사 사외이사 후보. (자료제공=각 사)

키움증권도 서울대 법대 출신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오는 28일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박성수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를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박 변호사는 서울, 수원, 대전지방법원 판사 및 총괄국제심의관 부장 판사, 대법원장 비서실 부장판사로 근무했고, 현재는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근무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양재선 법무법인 율촌 외국변호사를 신규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선임한다. 양 변호사는 과거 한국씨티은행에서 16년간 근무하며 상무변호사를 지낸 바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주완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를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주 변호사는 대우그룹 상임변호사, 노동부 자문변호사, 교육부 자문변호사, 서울지방변호사회 법제위원장, 대한변호사협회 노무변호사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주 변호사는 서울대 법대 79학번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동기다.

법조계 사외이사 선호 현상은 중소형 증권사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김진한 법무법인 대륙아주 대표 변호사를 재선임할 예정이다. 김 변호사는 지난 2020년부터 이베스트투자증권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재직 중이다. 

부국증권은 판사 출신 김윤수 변호사를 재선임할 예정이다. 김 변호사는 현재 부국증권에서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을 맡고 있다. 특히 부국증권은 유정석 변호사도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두고 있어 사외이사 3명 중 2명을 법조인으로 채웠다. 

증권사 입장에서 법조계 사외이사는 풍부한 법률 지식을 바탕으로 업무 수행, 정책 방향성에 있어 법률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판·검사 출신 변호사의 경우 향후 소송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융업은 규제와 관련 사안이 중요하다. 특히 새로운 규제가 생겼을 때 어떤 식으로 대응해야 할지 자문을 구하기 위해 법률 전문가들이 사외이사로 편입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분쟁이 생겼을 때도 대응 방식에 대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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