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진형 기자
  • 입력 2023.03.17 15:39

파격인사 내면엔 상업·한일 균형 고려해
24일 회장 취임 후 곧바로 인선 나설 듯

(사진제공=우리금융지주)
(사진제공=우리금융지주)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우리금융지주 임원 인사가 마무리된 가운데 차기 우리은행장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일단 은행장 선임 절차는 내주 주주총회 이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차기 우리은행장은 상업은행 출신이 유력하다는 이야기가 흘러 나온다.

그동안 한일 출신 인사들이 회장과 은행장을 맡은 만큼 조직 안배 차원에서 상업 출신 은행장이 나오지 않겠냐는 전망이다.

이에 대한 답은 앞서 진행된 임원 인사에서 찾을 수 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내정자는 취임에 앞서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겉으로 보기엔 대규모 물갈이 인사 혁신으로 보이지만 면면을 살펴보면 한일, 상업 간 균형을 이뤘다는 평가다.

실제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임원 9명 중 한일은행 출신 4명, 상업은행 출신 3명으로 구성됐다. 우리은행 역시 22명의 임원 중 상업 출신이 9명, 한일 출신이 10명으로 새롭게 진용을 꾸렸다.

금융지주와 은행 임원 중 상업 출신 임원이 상대적으로 적지만 차기 은행장 자리를 꿰 찰 경우 힘의 균형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 내 2인자 자리로 꼽히는 2명의 부문장도 상업, 한일 출신이 한 자리씩 차지하고 있다. 이석태 국내영업부문장은 상업, 강신국 기업투자금융부문장은 한일 출신이다.

이와 같은 내부 분위기로 인해 거론되는 상업 출신 인사는 김정기 우리카드 대표와 김종득 우리종금 대표다. 이들 모두 이번 자회사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임종룡 내정자의 부름에 달려갈 준비는 돼 있다.

김정기 전 대표는 1962년생으로 우리은행 업무지원그룹 상무, 기업그룹 부행장, 영업지원 부문장 겸 HR그룹 부문장, 우리금융 사업관리부문 부사장을 역임했다. 주로 은행 내 안살림을 담당해 속사정에 밝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종득 우리종금 대표는 1963년생으로 우리은행에서 비서실장과 본점영업본부장, 검사실장, 자금시장그룹 상무 및 부행장 등을 거쳤다. 은행 내에선 전통적인 영업통으로 분류된다. 우리종금 대표를 맡으면서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이끈 성과도 강점으로 꼽힌다.

외부 출신 인사도 배제할 수 없지만 임종룡 내정자와 노동조합 간 맺은 약속으로 인해 가능성은 크지 않다.

노동조합은 차기 회장 후보로 임종룡 내정자가 지목됐을 때 강하게 반대한 바 있다. 그러나 임 내정자가 직접 노동조합을 찾아오면서 취임 전 갈등을 모두 해소했다. 이 과정에서 노동조합은 자회사 대표 및 임원 인사 시 내부 출신 중용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우리금융은 오는 24일 주주총회를 열고 임종룡 회장의 정식 취임을 결정한다. 회장직에 오르게 되면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장을 맡게 돼 곧바로 차기 은행장 선임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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