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유한새 기자
  • 입력 2023.03.20 13:27

[뉴스웍스=유한새 기자] 7조원대 불법 외환거래를 도운 대가로 명품 핸드백, 와인 등 금품을 받은 NH선물 직원들이 기소돼 재판에 넘겨졌다.

20일 대구지검 반부패수사부(부장검사 이일규)는 고가 명품 등을 수수하고 외국인 투기 세력의 불법 외환거래를 도와준 NH선물 직원 5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A팀장(42)은 구속기소했으며, B차장 등 4명은 불구속기소 처분했다. 또한 해외로 도주한 외국인투자자 등 2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공조수사 중이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외국인 투자자와 공모해 2019년 8월부터 2022년 8월까지 파생상품 소요자금인 것처럼 허위 자금확인서를 첨부해 송금 신청서를 내고 420여 차례에 걸쳐 5조7845억원 상당의 외화를 송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외국인 투자자가 400여 차례에 걸쳐 1조2075억원의 외화를 입금할 수 있도록 미신고 자본거래를 도운 혐의도 받는다.

검찰 조사 결과  외국인투자자는 케이만제도에서 설립해 우리나라에 외국인투자자로 등록된 투자 회사를 이용해 해외에서 매수한 가상자산을 우리나라 거래소에서 매도해 그 차액 상당의 수익을 거두는 방법으로 7조원대의 가상자산을 거래해 2500억원 상당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도운 NH선물 직원들은 3000여만원 상당 명품 시계와 1300여만원 상당의 명품 가방 등을 받았다. 검찰은 "팀장 포함 NH선물 소속 팀의 구성원 전원이 업무관련자로부터 서슴없이 수천만원대의 고가 명품 등을 수수하고, 고가 와인 등의 접대를 받아 불과 몇 달 만에 팀 전체가 수수한 금액이 1억원이 넘었다"고 밝혔다.

검찰은 수사 초기부터 해외로 도주한 외국인 투자자의 범죄수익을 환수하는 데 주력해 113억 상당 집합투자 증권과 차명계좌에 보관 중인 예금 20억원을 추징보전 했다.

대구지검 관계자는 "대구지검 반부패부는 합법적인 외국인투자를 가장해 불법적인 방법으로 막대한 범죄수익을 취득하고 이를 해외로 빼돌린 외국인투자자 등을 송환해 법에 상응하는 처벌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국내외 법집행기관과 긴밀하게 협력하겠다"며 "이미 보전조치한 재산 외에 국내에 보유 중인 재산이 있는지 계속 수사하고, 해외로 빼돌린 범죄수익을 환수하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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